총무가 수입과자점을 운영한다
엊그제 사무실간식으로 그곳에서 과자 몇개를 사왔다
오늘 아침 대리가 총무에게 과자가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났다고 말한다
총무가 놀래서 확인하더니 잘못 알은거라고 외국과자는 일, 월 ,연도 순이라고 설명한다
옆의 직원이 바로 인터넷검색을 하더니 아니라고 한다
미국은 그렇게 하는데 베트남은 우리나라처럼 표기한다고 한다
총무는 아니라고 하고 그 직원도 아니라고 하고
서로 자기말이 맞다고 얘기가 몇번 왔다갔다 한다
가만히 그들의 대화를 듣는다
유통기한표기방법이 다르다고 총무가 설명하는 것을 듣고
옆직원이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반박할 때
내 마음 속에서 그 직원에게 짜증이 일었다
"모르는 걸 알려주는데 왜 고집이래"
그런데 총무는 무심한 말투로 다시 설명을 한다
직원도 자기가 찾아낸 정보로 총무말에 반박할 때
억울하거나 답답한 기색 없이 그냥 그렇게 말한다
총무가 평소 화를 잘내고
직원은 자기말이 무조건 옳다고 하는 지랄쟁이어서
둘이 언성을 높일까 조마조마했는데 둘다 아무렇지 않고 평온했다
평소 나처럼 차분하고 순하지 못하다고 그들을 흉봤는데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내 감정이 반응하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내가 참으로 강퍅한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