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1일
작은집 손녀딸이 추석이라고 남자친구들 데려왔다
저더러 영훈이가 무슨 자격증을 따러 학원 다닌다더니 얼마전에 취직했단다
이쁜이친구가 11월에 결혼한다
기타교실 회원딸이 연습실로 엄마 만나러 왔는데 아주 늘씬하다
탁이는 졸업하고 2년째 아르바이트하면서 한푼도 저축하지 않고 다 쓴다
토실토실한 이쁜이는 귀찮아서 연애할 생각이 없단다
그동안 탁이랑 이쁜이 덕분에 내인생이 즐겁고 행복했는데
다른 집 자식들 얘기를 들으니 우울해진다
엄니한테 갔다가 8시 막차를 타게 됐다
밤길을 걷고 싶어서 차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왔다
보름달빛에 온 천지가 어둠속에서 은은하게 고요하게 드러나있다
가슴이 설레이도록 아름다운 풍경이다
시냇물에 달빛이 비치어 어른어른 반짝반짝 빛난다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졸졸졸 냇물이 흐르고 달빛도 흐르고 어느덧 근심으로 얼룩진 내 마음도 흐른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자식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못난 에미가 되지 않겠습니다 "
"탁이와 이쁜이에게 지혜로운 에미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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