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에서 여인 둘이서 꽃게를 팔았다

하루종일 하두 손님들하구 얘기를 많이 해서 말도 하기 싫다는 여인이 먹던 호떡을 마저 먹고 게장 담그는 법을 알려준다

간장1 물1 마늘 생강 양파 넣고 냉장고에서 하루

다음날 간장물 끓여서 완전히 식혀서 붓고 실온에서 하루

그러고 먹으면 된단다

옆에 있던 여인이 열심히 듣는 우리보고 하는 말

"쟤는 라면끓이는거 밖에 못해" 하더니 다시 게장담그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먼저랑 비슷하다

 

음식만드는 것도 여행과 비슷한거같다

집에와서 여인이 알려준 대로 재료를 준비하는 마음이 여행짐 챙길 때처럼 설렌다

동신해물탕에서 먹었던 삼삼한 게장처럼 아주 맛있는 게장이 될꺼라고 기대한다

시키는 대로 어제 저녁 간장물을 끓여서 붓고 베란다에 내놓고 잤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뚜껑을 열어본다

게장냄새가 아주 훌륭하다

저녁때까지 참을 수 없어 밥도 없이 하나를 다 먹었다

음.....고소하고 맛있다 참 맛있다

내 첫 작품이 훌륭하다

근데 맛있긴 한데 조금 짜다 아니 많이 짜다

 

게장을 검색해봤다

간장과 물의 비율이 1대3이다

연안부두 여인들이 짜게 먹나부다

이번거 다 먹고 물 좀더 부어서 한번 더 게장을 담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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