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야 하는 일인 줄 알았다
비록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탁이 내면에는 언제라도 시작만 하면 될 만큼 준비가 되어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탁이시험성적이 말이 안나올 만큼 형편없어도 둘이 같이 웃었다
그런데 이제 내가 인정을 해야겠다
탁이는 공부할 생각이 전혀 없다
공부말고 다른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거 같지도 않아 지켜보는 에미맘이 불안하다
법륜스님의 조언이 없었더라면 이 상황을 견디기가 더 힘들었을거다
우울한 아침이다
시베리아벌판을 걷고 싶다
오늘 그 생각이 더 간절하다
점심산책할 때 무한천옆 벌판에서 눈보라를 만났다
모자 하나 눌러쓰고 온몸으로 눈보라를 만나니 기쁘다
머리속이 시원해진다
탁이인생은 온전히 탁이 몫인거다
내가 할 일은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잘 살고
에미로서 아들 탁이를 위해서 기도를 하는 것 뿐이다
걸으면 힘이 생긴다
훌훌 털어버렸다
가벼워진다
언젠가 시베리아는 꼭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