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는 일이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아서
배지나는 자리
격랑이 인다
물살이 갈라져
파도가 일고
파도거품이 인다
출렁출렁 하얀거품이 출렁출렁
빠르면 그만큼으로
느리면 그만큼으로
들끓는다
나 사는 일이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아서
여기서 고개 들어
저기를 보니
배지나온 자리
흔적이 없다
편안해진다
어제 회사에서 선유도로 야유회를 갔었어
처음으로 그렇게 먼바다로 나가봤네
섬하나 걸리는거 없는 수평선을 처음 봤다니까
굉장한 경험이었네
쾌속선2층에서 맞는 센바람 미치게 좋더먼
정말 미치게 좋았어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어올랐지
들어갈 때는 바람에 홀렸고
나올 때는 뱃길에 홀려버렸네
바로 아래 물살의 움직임이 어찌나 역동적인지 장관이었어
살아가는 일이 바다위를 지나는 배같다는 생각을 했지
매순간순간 희노애락으로 열병을 앓고 몸살을 앓아도
지워지는 뱃길마냥 시간이 지나면 편안해지는거구나
중요한건 흔적은 없어져도 난 앞으로 나아간다는거지
내안의 희노애락의 끌탕
벗어버리고 싶은 짐이었는데
살짝 비켜서서 감상하면서 갈 수 있는 방법도 있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