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죽는 것이 서양노인들에게는 제일 복있는 거라네

어제 예당저수지를 걷다가 하두 허리가 뻐근해서 길가 의자에 누웠어

누워 하늘을 보니

햐~ 죽기 좋은 순간, 죽기 좋은 자리인거야

어린나무가 어지간한 그늘을 만들어주는데

연두빛 작은 이파리 사이로 보이는 맑은 하늘

애기손길같은 바람

이렇게 걷다가 이때쯤 이런 곳에서 세상 떠나면 얼마나 행복할까

 

노상객사는 험하고 쓸쓸한 최후여서 피하고 싶은 일이라 여겼는데

내가 이렇게 죽는다면 내 인생 가장 큰 행운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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