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5일
이번 군산여행은 내가 총무를 봤다
여행갔다와서 다음날 경비정리하니 일인당 12만원이다
카톡방에 올리고 부가세신고에 열중했다
일주일이 지난 어제 미희한테 연락이 왔다
"회비를 다음달에 입금하면 안될까?"
미희 경제사정이 너무 안좋다
열심히 일하는데도 워낙 빚이 많아 좀체 나아지지 않는다
엎친데 덮친다고 딸이 엄마아빠가 돈때문에 힘들어한다고 돕겠다는 마음에 수익율 좋은 곳에 투자를 했는데
제딴에는 신중하게 알아봤다는데 사기였단다
그런데도 늘 그랬던 것처럼 여행내내 미희는 밝은 모습이었다
그러다 헤어질 때즘 이젠 지친다는 말을 지나가는 말처럼 했다
그말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미희가 회비를 다음달에 입금하면 안되겠냐고 물으니 나는 오히려 걱정하던 마음이 놓인다
나였다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절대 친구들한테 꺼내지 못할 말인데 미희는 솔직했다
탁이와 이쁜이가 어렸을 때 돈이 없어 친구들과 가는 여행을 몇번 포기했다
그때 친구들에게 나는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희에게 비춰보니 난 비겁했다
미희는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미희가 고맙다
솔직해서 말해줘서 고맙고
현명하게 잘 살아줘서 고맙고
마음이 건강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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