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로 담장을 쌓은 후 시멘트를 개어 매끄럽게 마무리한 담벼락

쓱쓱 시멘트를 다 바른 미장이의 즉흥적인 영감으로 피어난 무늬 하나

꽃인듯 나무인듯 애매한 예술 앞에서 나는 감동했다

 

 

 

멀리서 지붕위 저 노란 털뭉치가 뭔가 했다

바람은 아직 차갑지만 햇빛이 따땃한 정오

잘 달구어진 양철지붕 위에 고양이 한마리가 웅크리고 잠을 잔다

고양이의 표정으로 양철지붕의 온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짝짝 짝짝 짝짝 짝짝 짝짝

제짝과 함께 나란히 걸려있는 양말

빨래 너는 이의 야무진 성격이 그대로 보이는 어느집 빨랫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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