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 학교갈 준비를 하는 탁이
기차통학권을 샀는지 물어본다
"코레일 가입해야 된대 오늘 갔다 와서 할라고"
아직 시간이 넉넉한대 지금 해도 좋을거 같다
그러면 당장 오늘만 해도 몇천원을 절약할 수 있다
말을 하고 싶어 입술이 달싹거린다
어제부터 통학이건만 아직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도 답답하고
작은돈 아까워 할 줄 모르는 철없는 마음도 답답하다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설거지를 하면서 고민한다
안하기로 한다
내가 말을 한다 해도 탁이가 네~ 하고 지금 코레일회원가입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통학권을 사주지도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 탁이한테 맡기고 지켜보기로 했다
용돈을 스스로 해결한다고 했으니
운용에 따른 손실도 탁이가 감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용돈이 부족해 탁이가 위축될까봐 챙겨주고 싶은 마음으로 기웃거렸다
말로는 독립시킨다고 해놓고 내가 자꾸 탁이를 끌어안으려고 했다
탁이가 어른이 되도록 내가 탁이인생에서 되도록이면 빠져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