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9일

테레비에서 순진한 남자얘기가 나온다

"탁이는 순진한 남자라고 생각해?"

"어머니 저 뽀뽀도 못해봤어요~~"

 

2015년 1월 12일

테레비에 경리단길이 나오는데 분위기가 외국처럼 자유롭고 여유롭다

"저기 가면 좋겠다"

"효민이랑 가야지"

"탁이도 이제 좋은데 보면 효민이 생각하는구나

엄니맘 이해하겄남? 엄니가 그려

좋은데 보면 우리탁이 우리이쁜이랑 가구싶다는 생각이 들어

근데 이제 탁이는 효민이랑 다니겠네"

 

2015년 1월 14일

"탁이 일어났느냐~~"

"도서관왔어"

"오!!!효민이랑?"

"응 졸려"

"책이 효민이다 생각하고 봐봐

책은 효민이고 글자는 효민이가 말하는거여"

"그래 ㅋㅋㅋ"

수요일은 보충수업 안하고 여자친구랑 도서관간다는 탁이

그림은 아름다운데 내용은 부실하다....

 

2015년 1월 14일

테레비에서 탄탄면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해장요리라고 한다

"엄마 저거 잘 배워둬 내년 1월 1일날 저거 만들어야 되니까"

2015년 12월 31일날 주민등록증 들고 술집앞에 서있다가

12시 59분에 맥주를 시킬 거창한 계획에 설레는 탁이다

 

2015년 1월 14일

"오늘 볼에다 뽀뽀했다"

"고뢔??이제 뽀뽀 트라우마 극복한겨?"

"아직 그건 아닌데 오늘 그냥 했어"

"그러다 니들 조금 있으면 키쓰하겠다?"

"그건 아니야 내 생각에 키쓰부터는 섹스라고 생각해 그래서 그건 아니야"

"그런거여? 엄니는 그런 생각 못했네"

뽀뽀와 키쓰의 차이가 이렇게 선명한거구나

탁이한테 배웠다

 

2014년 1월 20일

"뽀뽀했다"

"아니~~~이 거 뜨 리~~~~"

탁이 눈이 황홀경이다

"드디어 첫키쓰를 한거야????"

"키쓰가 아니고 뽀뽀"

"키쓰는 설왕설래지 뽀뽀가 무슨 맛이야?"

"썩은 토마토? 오래된 토마토처럼 말랑말랑해"

"하이고~"

"이백번 했다 이렇게 안고 뽀뽀하다가 말하다 다시 입술 대고 있고... 하~~~~"

열아홉 순수한 청춘들이 참으로 이쁘고 귀엽다

 

2014년 1월 21일

뽀뽀를 이백번 했다지 내일 또 효민이가 놀러온대지 심란하다

우리탁이를 믿지만 상황이 묘해지면 또 모를 일이지 않나

설거지하면서 무심한 척 말을 꺼낸다

"탁이는 편의점에서 여자알바생한테 콘돔 살 수 있어?"

"그럼~"

"허어얼~~진짜?"

"그럼 왜 못사? 걔랑 하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요즘은 보건실에 가도 콘돔 줘"

"우와 보건실서 콘돔도 주냐? 놀라운데~"

"엄마가 사줄래?"

"그건 탁이 사생활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외국은 부모들이 사준대"

"맞다 그런 얘기 들은거 같다 그럼 엄니도 탁이한테 콘돔 선물할까?

좋아 올해 12월 31일 열한시 오십구분에 선물로 콘돔 줄게

아니다 언제 쓸 지는 탁이가 결정하는거고 지금 선물해도 되겠다 엄니가 콘돔사줄게"

"근데 엄마 지금 나를 너무 망나니로 보는거 아녀?"

들켰다, 당황스럽다, 서툰 연기를 한다

"무슨 얘기를~탁이를 망나니로 생각했다면 엄니가 이런 얘기를 꺼낼 수 있남

속으로 불안해서 전전긍긍 말도 못하고 끙끙거리고 있지"

하 눈치빠른 우리탁이

탁이랑 얘기를 할 수록 내가 참 멋진 아들을 둔 에미라는걸 느끼게 된다

 

2015년 1월 22일

야근중에 걸려온 탁이전화

"키쓰했어" 목소리가 들떴다

"뽀뽀가 아니고?? 막 이케이케??"

영화<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가 설명한 그 키쓰를 말한다

"뽀뽀하는데 효민이가 입술을 깨물고 안놔주는거야 근데 어떻게 하다가 내 혀가 들어갔어 그리고 막~"

"그런건 안가르쳐줘도 잘 해요"

"저절로 되던데? 이따 집에 오면 내가 더 자세하게 말해줄게 기대해"

웃기고 귀엽고 슬슬 걱정도 되는 열아홉살 탁이의 연애

 

2015년 1월 23일

"길에서 서진이 봤는데 좋은일 있나보더라 싱글싱글이던데"

"서진이 여자친구생겼어"

하~여자친구 생긴 청춘의 표정이 그렇게 몽롱하구나

 

2015년 1월 27일

효민이를 만나고 들어오는 탁이가 말한다

"효민이 보고싶다"

 

2015년 1월 31일

점심으로 제사음식갖고 비빔밥을 만들었다

탁이가 싫어하는 음식인데 싸온게 많아서 이렇게라도 먹어야 다 먹을 수 있을거 같다

"엄마도 할머니가 준다고 다 가져오지 말고 싫다고 해"

"이거 엄니가 안가져오면 할머니 계속 이것만 드셔야뎌

엄니도 많아서 부담스러운데 할머니는 입맛없으신대도 아깝다고 드실게 뻔하잖여

그게 얼마나 고역이겄어 엄니가 이렇게 갖구와서 먹어야뎌"

탁이가 밥을 조금 남기긴 했어도 성의껏 먹어준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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