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이쁘니랑 통화하다 별거 아닌 말로 티격태격했다
잠깐 속상했어도 이내 마음 풀고 카톡을 보냈는데 반응없다
어제 아침에도 카톡을 보냈는데 응답이 없다
하~요것이 골랐나베
원숙언니한테 카톡을 보냈다
며칠이 지나도 응답이 없다
슬며시 부아가 치민다
카톡도 대화인데 말거는 사람 무안하게 이 무반응은 뭐람
슬슬 멀어지는 마음
문자는 상대방의 상황을 모르고 하는 일방적인 나의 독백이다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내리는 나의 판단 역시 나 혼자의 일방적인 해석이다
순전히 내 기분상태고 내 깜냥이고 내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좋고 싫고 서운하고 화나는 나의 해석은 온전히 내 멋대로 내 입맛인게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숙언니는 내 카톡 받았을 때 큰오빠가 돌아가셔서 황망하게 가는 중이었고
이쁜이는 대외활동 하느라 바빴다
그런 상황이면 나라도 아무 대답하지 못했겠다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 울근불근 했던 나는 많이 뻘쭘하다
내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나 혼자 괴로울 때면
일단은 좋은 쪽으로 생각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