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의 달콤한 향기가 감도는 순천역광장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아침사단이 있고 나서 기차표를 친구에게 넘겼다
친구가 삼십분기차라고 했다
그 시간에 맞춰 동천을 걸어 중앙시장을 구경하고 온 참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라고 기차시간 삼십분 전에 도착해 여유를 부린다
여섯시 이십분이다
슬슬 준비하자
내가 무슨 맘이 들었는지 그냥 친구에게 기차표를 달래서 시간을 확인한다
으아아악~~~
야~이십오분차여!!!!
이번에는 둘이서 미친듯이 달린다
에스컬레이터가 다 뭐냐
긴 계단을 뛰어오르고 뛰어내려간다
승강장에 도착하니 22분이다
우리 둘다 넋이 나간 얼굴이다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냐
기차를 놓치지 않은 우리는 재밌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