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게임을 하는데

삼십랩을 찍어야한다고 하루종일 매달리더니 아무리해도 이십구랩이란다

육성자한테 알아봤더니 삼십육만원을 주면 대신 해결해준다고 했다네

스무살이면 그래서 돈을 버는 처지였으면 그 돈 지불하겠다는 탁이

월급이 백만원이어도 그러겠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하겠단다

아주 게임폐인이구먼

아이가 있고 아내가 있으면 어떻게 할꺼냐고 했더니 그때는 또 "그럼 안하지"한다

아주 폐인은 아니구먼

 

그래도 게임에 그 큰돈을 쓰겠다고 하는게 돈을 너무 함부로 생각하는건가 싶어 얘기를 더 해본다

그러니까 내가 능력을 갖고는 싶은데 랩을 올릴 방법이 없으니

대신 돈주고 그 과정을 뛰어넘겠다는건데 그렇게 해서 얻는게 뭔대?

내가 어려운 과정을 풀어냈다는 성취감도 없고 그게 뭐여?

당최 이해를 못하는 에미에게 탁이가 천천히 설명한다

삼십랩을 찍으려면 내가 지금 하는 속도로 두달은 폐인이 될거야

삼십랩에 올라서면 이틀이면 미션 성공할 수 있어

그러면 난 게임을 딱 그만 둘꺼야

어떤게 더 현명한거야?

탁이얘기를 들어보니까 어라~탁이말이 그럴듯하다

내가 탁이말에 넘어간다

탁이가 다시 말한다

삼십만원은 너무 비싸서 안되고 칠만원이면 아주 꼭 필요한 거는 해결할 수 있다면서 추석이 언제냐고 묻는다

이정도 궁리면 내가 모르는 척 해야 할 거 같다

우리 둘은 내가 맹한 에미이거나

탁이가 아주 논리적이거나 둘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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