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이가 친구들하고 수철리로 놀러갔다

비가 온다

우산없이 갔는데 어찌노나 걱정하다 생각해보니 비오는 날 친구들과 노는게 더 재밌을거 같다

일곱시쯤 들어오는 탁이

"술냄새 나?"

소주 한병 반을 마셨단다

어이없어 웃는다

술마셔서 놀래고 그만큼이나 마셨는데도 멀쩡해서 더 놀랜다

 

학생이 술마셨으니 화를 낼 일인데 화내는게 소용없을거 같다

탁이 말대로 나에게 솔직하게 말했고 가끔 아주 가끔 마시기 때문이다

영훈이랑 택호에게 아들이 이러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더니

중학생이면 패지만 고등학생이면 이해해줄거라고 한다

다 컸기 때문에 자기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라고 한다

이 정도 생각이면 믿어도 좋을거 같다

 

조그만 텐트 하나 치고 둘러앉으니 등허리는 비 다 맞더라나

그러구 앉아서 박수치기 게임하다 걸리면 벌주

노래방에서 노래부르고 점수가 제일 낮으면 벌주

"니들 노래방 영업못하게 할 일 있냐?"

"그러게"

오늘 탁이의 하루가 술냄새 폴폴 풍기는 순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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