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가 시월에 온다

십년쯤 됐을까 우연히 티비에서 그의 공연을 보았는데 환희 그 자체였다

웅장하면서 무겁지 않았고

화려하면서 가볍지 않았다

연주회를 보는 내내 정말 황홀했다        

 

공연소식을 듣는 순간 간다 결정했다

그런데 공연표값이 만만찮다

탁이미국여행에 이쁜이등록금에 아이패드에 써야할 돈이 빡빡한데 또 지르나

한참을 망설인다

하지만 잠시 어려울 뿐이지 전혀 불가능한 돈은 아니다

그 정도의 무리는 음악회에 가서 받을 감동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

공연은 사춘기의 탁이에게는 지금 놓치면 다시 못올 기회이고

경제적인 쪼들림은 당분간만 겪어내면 그만인 것이다

우리탁이가 인생을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이런거 말고 또 무에 있겠나 싶다

내가 느낀 환희와 감동을 탁이에게도 주고 싶다는 생각 

그거 하나만 생각하고 표를 예매했다  

 

느낌이 풍요로운 사람이 행복하다

감동할 때 나오는 다이돌핀은 엔돌핀보다 4~5천배 강한 효력이 있다고 한다

원하는 대로 할 만큼 넉넉한 환경은 아니지만  

우리탁이랑 이쁜이가 삶을 풍요롭게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표를 예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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