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공부방이 끝나는 날이다
열흘동안 우리탁이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잘 다녔다
매일 아침 학교갈 준비를 하면서 아 정말 가기 싫어 안갈려 투덜대면서도 해낸 것이다
비바람 몰아칠 때도 내 말을 잘 따라준 우리탁이
참으로 기특한 우리탁이
방학인데도 쉬지 못하고 수업을 하신 선생님들도 참 고생이 많으셨다
어제 탁이에게 선생님들이 너무 수고하셔서 감사인사로 음료수 사다드릴건데 어떠냐고 물었더니
지들은 콜라 사주면 좋단다
오지 말라고 안해서 다행이다
오늘 음료수를 사갖고 학교를 찾아갔다
운동장에서 탁이를 기다리다가 마침 일학년때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이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신다
"부모님이 이렇게 관심을 갖고 계시니까 승탁이가 잘 할 거예요"
두런두런공부방이 성적이 아주 안좋은 아이들만 받는 보충수업이어서 더 신경이 쓰였다
공부하는 아이들이나 가르치시는 선생님이 혹시라도 이 프로그램을 형식적인 것으로 생각해
시늉만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학교갔다와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를 자랑하는 탁이를 보며 안심하고 감사했다
교실서 만난 우리탁이는 아주 해맑고 명랑했다
지가 왜 이시간에 여기 있는지는 생각도 안하는거 같다
탁이가 기죽지 않는 건 참으로 다행이고 심각하지 않은건 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