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잔고가 간당간당하다
갑자기 초조해진다
한달동안은 돈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 다시 위기다
남편이 보내주는 생활비는 이제 이쁜이 생활비로 돌리기로 했으니 다음달부터는 내 월급만으로 살아야 한다
어제 탁이학원비를 입금하고는 고민을 한다
내 월급의 삼분의 일이 넘는 돈이 학원비로 나간다
벅차다
학원공부가 탁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나마 안하면 대책이 없을거 같아서 그만두지 못했다
이제 사정이 달라졌으니 방법을 찾아야한다
탁이와 이쁜이랑 셋이 앉아 얘기를 했다
이쁜이는 늘 그렇듯 학원공부에 의존하면 안된다고 혼자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한다고 했다
나는 인터넷강의를 제안했다
초등학교때 인터넷으로 공부했던 탁이는 그때처럼 흐지부지 될꺼같다고 걱정했다
탁이가 공부하는동안 나도 옆에서 같이 타로카드든 그림이든 공부를 하겠다고 하니
한번 해보겠다고 한다
누나의 충고와 어미의 제안을 잘 받아들이는 탁이가 정말 고맙다
의미없이 나가던 학원비로 탁이와 공연보고 여행다니고 산에 다닐걸 생각하니 정말 좋다
탁이성적에 대해 여전히 불안하지만
탁이가 이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면 그래서 공부를 할 필요성을 깨닫는다면
그때 시작해도 늦지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불안을 다독인다
지금 탁이에게 공부해야 한다고 다그치지 않는 이유가
그러면 지레 질릴까봐 스스로 시작하는 공부여야 한다는 생각에
시험때도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내말에 이쁜이가 그랬다
"그러니까 탁이가 시험을 그렇게 보는겨 엄마가 순진한거지 너무 이상적이야"
이쁜이가 자기소개서에 나를 공부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잘 모르는 엄마라고 쓴 걸 읽고는
반성을 하지만 이게 나인걸 어쩌나 싶다
내뜻을 우리탁이가 잘 받아들여 이쁜이처럼 제 앞길을 스스로 잘 찾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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