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넘친다

푸념의 말이 넘치고 충고의 말이 넘친다

푸념의 말이 갈데를 못찾아 헤매고 조준이 잘못된 충고의 말이 애먼곳을 찌른다

제자리를 찾지 못한 말들이 한숨으로 남고 상채기로 남는다

 

내가 아프듯 그도 아플까 생각해 꺼낸 위로의 말을 무안하게 튕겨낸 사람이었다

나같겠거니 하면서 남을 생각하는 것이 주제넘는 짓이라는 것을 단박에 깨우쳐준 사람

말을 아껴야한다는 생각을 다져준 사람

말 한마디도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 사람

그 사람이 나에게 충고의 세례를 퍼붓고 있다

그 충고의 홍수 속에서 난감하다

위로가 필요하지 않았던 그에게 위로를 보냈던 나

스스로 저지른 실수를 괴로워하고 있는 나에게 지당한 충고를 하는 그

그 충고를 감당하지 못하는 나를 자책해야 하는 또다른 아픈 시간

그때 나의 필요없는 위로에 그도 나만큼 혼란스럽고 자존심이 아팠겠구나

 

누구에게 말하지 않기

나 스스로에게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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