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잠깐 비왔다고 죽을 줄 모르고

산책길로 쏟아져 나온 달팽이들

언제 또 비가 올지 모르는데 

다음비가 올 때까지 꼼짝못하고 여기에 있어야 되는데

나는 매일 점심먹고 이 길을 걷는데

가끔씩 자전거도 지나다니는데

이것들을 어쩌면 좋으냔 말이다

무심히 밟혀 으깨지는 허망한 목숨들



'내 그림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먼저 시작했다  (0) 2019.11.05
티벳의 별  (0) 2019.11.04
가을 나팔꽃  (0) 2019.10.29
비오는날의 버스킹  (0) 2019.10.25
역전장  (0) 2019.10.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