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건물 오십미터전쯤에서 과장님이 출근하는 골목길과 내 출근길이 합쳐진다
오늘 그 지점을 먼저 지나치는 과장님 모습을 보았다
직선길에 들어서니 과장님과의 거리가 십미터쯤된다
뛰어가서 같이 갈까
부담스런 사람인데 그냥 조용히 갈까 갈등한다
내가 다가서지 않아 과장님과 데면데면한거 아닐까
노력해보자
"ㅇㅇㅇ씨 사랑합니다"각오처럼 주문처럼 조용히 말해보았다
신기한 일이다
몸이 순간적으로 반응한다
할까말까 망설이던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리가 저절로 빠르게 움직인다
금방 과장님과 합류했다
"과장님 따라오느라 경보했어요~"너스레를 떨었다
"내가 천천히 걸었는데~"과장님이 웃는다
과장님은 내가 뒤에서 오는 것을 알고 계셨던거다
과장님과 나는 중간에 서서 기다려줄 만큼 편한 사이는 아니지만
뒤에 오는거 알면서 무시하고 갈 길 갈만큼 뜨악한 사이도 아닌게다
다행이다
내가 아는 척 안하고 거리유지한 채 출근했더라면 과장님과의 관계는 좁혀지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먼저 다가서도록 진짜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
소리내어 말을 하자자마 내 몸이 움직이는 순간이 정말 신기했다
몸이 소리를 듣고 반응한다
소리가 이렇게 중요한거구나
오늘 좋은 말 착한 말 친절한 말 아름다운 말 많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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