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이가 어깨를 구부정하게 하고 있는게 늘 마음에 걸린다
성묘갔다 오는 차 안에서 자세얘기가 나왔다
그러다 시영이 얘기도 나왔다
"시영이는 운동해서 그런가 자세가 진짜 곧더라"
"나도 운동시켜줄려?"
머??운동을 시켜줘? 이게 말이여 방구여
지가 자세교정할 생각을 해야지 에미한테 운동시켜달라고?
탁이가 일이 생기면 해결방법을 찾는게 아니고 핑계만 찾는거 같아 승질이 났다
더이상 대화할 기분이 아니어서 입을 딱 닫았더니 탁이가 쓱 내눈치를 한번 본다
알바 끝나고 온 탁이랑 맥주 한잔 하면서 그때 얘기를 꺼냈다
"탁이가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때 엄니한테 말한는건 당연한거야
하지만 탁이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되는겨
아까 어깨굽은거 얘기할 때 탁이가 운동시켜달라고 하는데 햐 머 이런거까지 엄마한테 기대나 싶어서 황당하더라"
"엄마 진지충이야 진짜 진지충이야 그냥 농담한건데 그걸 그렇게 생각해? 충이 먼지 알어? 나 이제 엄마랑 농담안해 안해"
탁이표정이 정말 화난거 같다
화낼만하다
내가 탁이를 형편없는 사람취급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늘 반복되는 일이다
탁이가 내 마음에 차지 않게 행동을 할 때 실망하고 앞날이 걱정되고 내가 잘못키운건가 자책을 한다
그러다 대화를 해보면 내 우려와는 전혀 다르게 탁이는 속깊고 듬직한 남자다
내가 탁이를 제대로 믿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믿는만큼 자란다는데 나는 지금 탁이한테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