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3일

"나 면접체질인가봐

떨리는게 없어"

어제저녁에 이러더니 오늘아침에

"나 떨려 이번엔 가지 말고 이차에 볼까?"

"이차 얘기는 탁이가 지금 이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하는 얘기같은데?"

"맞어 진짜 떨려"

"쫄지 말고 갔다와 저지르자 몰라?"

" 난 그게 안돼"

"엄니가 같이 갈까?"

"그건 안돼 엄마가 같이 가면 내가 기죽어"

뭔소린가 했다

"지난번 면접에 어떤애가 엄마랑 손붙잡고 오는데 정말 애가 우스워보였어"

혼자 인천에 간 탁이

"와 여기 장난아냐 애들이 겁나 잘생겼어 나 면접 안보고 그냥 갈래"

"그러기만 해 인물하면 또 우리탁이잖여 군대표여~~~"

진짜 면접 포기하고 오는거 아닌가 조마조마했는데 삐딱하게를 부르며 들어온다

노래가사대로 오늘밤은 내버려달란다 어지간히 충격받았나부다

햐 우리탁이가 이제 우물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2015년 10월 10일

채널을 돌리다 스펀지밥이 나오니까

"난 이시간이 제일 좋아"

탁이가 이제 다 큰거 같은데 이럴 때 보면 아직도 애다

 

2015년 10월 10일

"자두랑 산책나왔다가 폭우에 갇혔어"
"헐
구럼

나집에가야겠네
어디야"
"여고앞 버스승강장"
"데릴러갈게
왜 그러고있어
내가 갈게
가방매고"

 

토요일에 학교에 있는 탁이한테 문자를 보냇더니 탁이가 개그를 한다

아 심하게 귀여운 우리탁이

 

2015년 10월 16일

"민지가 고기사준대 엄마도 같이 오래"

"엄마는 왜?"

"민지는 나보다 엄마를 더 좋아해"

 

2015년 10월 16일

"나 오늘 보건소금연학교 갔다 왔어"

"브라보~ 브라보~ 근데 탁이 의지로는 안뎌?"

"그게 쉽지가 않어 오해하지마 걸려서 간게 아니고 내 발로 찾아갔어"

"브라보~브라보~근데 왜 갑자기 그런 결심을 했대?"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커 내가 도끼만큼 돈벌면 피기루 했어"

 

2015년 10월 20일

공연알바갔다와서 밥을 지어 열시에 탁이랑 저녁을 먹었다

간장게장이 말도 못하게 맛있다

"정말 맛있다 이거 엄니가 처음으로 해본건데 이렇게 맛있네 햐 성공했다~~~"

"맛있어 근데 그정도는 아냐 머 성공은 아니고 나쁘지 않은 정도??"

어떻게 먹을지 쩔쩔매길래 홈쇼핑에서 광고할 때마냥 손으로 꾹 짜서 밥 위에 올려줬다

"탁이는 간장게장 먹을 때 엄니가 있어야겄다"

"그렇긴한데 괜찮아 나중에는 여자친구한테 해달라고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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