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솔이 영화 상 두개 탔대" 부럽다
"용태한테 연기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보더래" 부럽다
벌써 또렷하게 자기 인생을 계획하며 한발 한발 내딛고 벌써 인정을 받기 시작하는 탁이 친구들
겁나 부럽다
우리탁이는......
탁이는 영화찍을 때 마이크 잡아달라는 찬솔이 부탁을 받고 이틀동안 아주 신나게 참여했다
덥다고, 밤새서 피곤하다고 푸념하면서도 아주 재밌어했다
그때도 마음 한쪽에서는 하~ 이건 머 시다바리도 아니고 싶었다
감독이나 연기자는 폼나고 마이크는 폼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속물같은 생각을 하는 에미라는 걸 탁이한테 들킬까봐
용태보다 더한 연기력으로 태연한 척 했다
영화제결과를 전하는 탁이는 해맑다
부러워하거나 친구들에게 뒤처진다는 초조감같은거는 전혀 모르는 얼굴이다
아침에 학교갈 준비를 하면서 탁이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아들의 콧노래를 듣는 아침이 평온하고 행복하고 아름답다
나는 노래한다
"너를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람은 죄가 될테니까"
해맑은 탁이와 함께 하는 날은
어느 멋진 날이 아니라 늘 멋진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