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여행을 늘 꿈꾼다

완벽한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씨엠립 나이트마켓에서 혼자있는 나를 상상하니 그건 싫었다

여행지의 흥분과 유쾌함으로 들썩거리는 그 거리에 혼자있다는 건 슬픈 일이다

친구가 옆에 있어 참 행복했다

함께 맥주를 마시고 함께 거리에서 춤을 추고 함께 길거리음식을 먹으며 둘이어서 참 좋았다

 

같이 있어도 따로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사원 입구에서 우리는 각자 여행하기로 했다

우리 마음이 이렇게 잘 통하는구나

내 곁에 누군가 있었더라면 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쓸쓸하고 장엄한 사원에서 그만큼 충만한 행복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세월동안 계속된 정중동의 흐름이 고스란히 새겨진 사원속에서

내 마음의 속도대로 걸었고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멈추었고

내 몸이 원하는대로 누워있었다

늘 꿈꾸었던 자유여서 참 행복했다

 

사원 밖에서 만난 친구를 꼬옥 안아줬다

그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고도 자유로운 여행이었다

 

 

 

 

'내 그림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0) 2015.04.20
캄보디아 - 서양사람  (0) 2015.04.17
캄보디아 - 바이욘사원의 미소  (0) 2015.04.16
캄보디아 - 상해역 양진리  (0) 2015.04.16
캄보디아 - 상해공항에서 노숙하다  (0) 2015.04.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