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어록(10월)

2014년 10월 1일

바비가 돈없어서 고생했다고 노래한다

같이 노래를 듣다가

"엄니는 우리가 가난한데 돈없어서 막 고생한 기억은 없는거 같어

탁이는 워뗘?"

"글쎄 나도 돈 때문에 그랬던 적은 없는거 같은데"

 

2014년 10월 4일

"비긴어게인 보러왔다가 애나벨 보기로 했어"

"엄마 무서운거 싫어하잖여"

"그래도 탁이가 영화 같이 봐준다는게 어디여~지금 무서운게 문제가 아녀"

 

2014년 10월 5일

"탁아 엄니랑 효민이랑 물에 빠졌어" 하자마자

"효민이!"

 

2014년 10월 6일

건넌방문이 저혼자 슬그머니 닫힌다

탁이와 내가 동시에 하는 말

"애나벨???????"

 

2014년 10월 10일

"선생님이 성적표 보여주셨다며?"

"잉 근디 참 막 그렇드라 7 8 8 7 아이구 참 겁나대"

"ㅋㅋㅋ 다 그런겨~"

"그게 숫자가 클수록 좋은거지? 태권도 1단 2단 그런거마냥?"

"그렇지 바로 그거야 클수록 좋은겨"

"아 엄니가 흥분해서 교무실서 막 자랑하고 싶은거 간신히 참았다니께

우리탁이가 공부를 안해도 이정도라고"

"잘했어 머 그정도갖고~"

내신등급갖고 이러는 에미와 아들

 

2014년 10월 12일

"내가 물리가 27점인데 내 뒤로 열다섯명 있어"

 

2014년 10월 12일

"효민이가 상태가 엉망이라고 유혜진이라고 그래서 통화하면서 운동장 열바퀴돌았어

내가 후레쉬 깜빡이면 효민이가 보인다고 그러고"

"아주 애틋하다 애틋해"

후레쉬통화라고 하네 ㅎㅎ

 

2014년 10월 13일

"우리가 의리잖어 용준이가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해서 위로해준다고 노래방갔어"

그런줄도 모르고 자습하고 오나부다 혼자 뿌듯했다

노래방에서 앉아있어도 안되고 그냥 서있어도 안되고 한시간내내 방방 뛰었다고 아주 힘들어 죽겠다더니

전화기를 들여다보다가 하는 말이

"어라 애들 뭐야 헤어졌다더니 다시 사귄대"

아주 핑계가 없어서 못놀지 너네들

 

2014년 10월 16일

"지금 효민이랑 있는건 아시겠고"

"봤어?"

"아니 세면대에 치약이 내려와있는거보니 양치질을 했고

페브리즈냄새가 나고, 탁이가 이럴 적에는 효민이밖에 더있냐?"

금방 들어온대서 저녁도 안먹고 기다리는데 열시에 들어온다

"엄니가 아직 저녁을 안드셨다는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미안미안 사랑을 하니까 시간가는 것도 모르겠어"

 

2014년 10월 18일

"요새 탁이학교가는 숲길 깨끗하지? 엄니가 맨날 산책할 때 쓰레기주워"

"몰라 아침에는 급하게 가서 못보고 올 때는 다른길로 와"

"오메나 그려? 엄니는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리탁이랑 애들이 이 길 걸을 때 기분좋겄다 했지"

"엄마 그거 소용없어 하지마

애들은 길이 깨끗해졌다 쓰레기 버리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생각안해

길이 깨끗하다 여기다 버려야지 그런단말야

엄마생각이랑 달라"

 

2014년 10월 18일

"엄마는 진지한 얘기만 안하면 완벽한 아줌마야"

"탁이도 진지한 얘기만 조금 들어주면 완벽한 옆집도령이여"

 

2014년 10월 19일

"울애기 어디여?"

"엄니 벌교오셨어~"

"울애기 아주 잘 돌아다니네~"

"엄니가 젊자녀~~~~~"

 

2014년 10월 26일

"효민이 마중 안가?'

"매번 가면 버릇돼"

"밀당까지 하는겨?"

우리탁이 저절로 아주 많이 큰다

 

2014년 10월 28일

영화에서 그러길래 탁이한테 물어본다

"탁이는 십점만점에 몇점짜리 아들같애?"

"칠점정도"

나는 우리탁이를 몇점으로 생각하나 잠깐 생각한다

십점을 주고 싶은데 참혹한 성적표를 보면 십점은 아닌거 같다

잠깐 더 생각한다

내가 우리탁이로 이렇게 행복한데 공부 못한다고 망설이다니

"엄니한테 탁이는 십점만점에 십점이여 아녀 넘치는 아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