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가 정말 좋아하는게 여행이여

그것보다 더 좋은게 우리탁이랑 이쁜이랑 같이 여행하는거구

탁이가 인쟈 엄니랑 안논다니께 그거야 뭐~

엄니 혼자서 여행갈 수밖에 없지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엄니가 여행을 할라면 탁이가 스무살이 딱 되면서 독립을 해야뎌

등록금이야 너무 큰 돈이니까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고 하고

엄니가 지금 받는 월급으로 탁이 용돈을 주면 엄니가 여행갈 돈을 모을 수가 없는겨

그러니깐 탁이는 대학교를 가면서는 완전 독립을 해야 뎌

탁이는 탁이대로 행복하고

엄니는 엄니대로 행복하고 워뗘 아주 바람직하지 않어?

 

띠아모에서 탁이에게 초코렛음료수를 사주면서 선언 내지는 협박 내지는 설득을 한다

탁이한테는 내 말이 처음 듣는 얘기가 아니니 놀랍지는 않은데

이렇게 탁이의 독립이 엄니 노후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설명이 마음에 와닿는 눈치다

 

"옷사줘 이쁜 옷이 너무 많아"

 뜬금없는 말

 "내가 조금있으면 독립할거니까 그때까지 확실하게 엄마한테 빼내야겠어"

 꼼짝할 수 없는 말

 괜한 얘기꺼냈다가 옷값만 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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