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일
"애들이 피시방간다는데 그건 좀 아닌거 같아서 그냥 왔어"
놀라운 얘기
친구들이면 만사제치고 함께 어울리는거 같아 은근 걱정했는데
탁이 나름대로 주관이 서있구나
피시방 가서 노는거나
집에서 노는거나 시험공부 안하는건 마찬가지지만
말할 수 없이 뿌듯하다
2014년 5월 5일
"부자지간에 겸상하면 정난댜
아들은 먹고 싶은 반찬 있어도 못먹고
아부지도 맘대로 못먹고 그래서 정난댜"
동네아줌니 말씀
2014년 5월 8일
역전장
길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는 과일파는 아저씨들이 경쟁이 붙었다
"어이 어이 바나나가 삼천원~"
"싸요 싸 바나나~"
오랜만에 들어보는 장꾼소리
옆에 앉은 채소아줌마가 한마디 보탠다
"어이 씨부랄 지랄들좀 그만혀~"
하이고 재미져라
2014년 5월 16일
탁이가 거북이목이다
보기도 싫고 부작용도 있다니 걱정이 크다
"목운동 하고 턱 끌어당기고"
틈날 때마다 얘기를 꺼냈다
"잘 자라고 있는데 옆에서 지적하면 딱 구부러져서 딴데로 가는수가 있어"
잔소리로 들렸는지 탁이가 정색을 하고 말한다
"지금 엄니한테 협박하는겨?'
"협박이 아니고 경고야"
"그럼 엄니가 얘기 안해도 알아서 잘 할 거여?
오케이 그럼 이제부터 엄니는 거북이목에 대해서는 얘기 안할겨"
다짐을 받고 타협했다
더이상 탁이한테 관여할 수가 없는거 같다
탁이가 다 컸다
2014년 6월 2일
크로니클 데인 드한에 푹 빠진 탁이
영화를 다시 본다
주인공이 쇼펜하우어가 뭐라뭐라 한다
"햐 재들 탁이랑 나이가 비슷하지? 그런데 철학을 얘기하네
저정도는 되야 하는거 아냐?"했더니
"쟤네들 창고파티하고 맥주 마시던데 그정도는 해야 하는거 아냐?"한다
장군멍군이다
2014년 6월 8일
장에 앵두가 나왔다
"앵두사줄까?"
"됐어"
"탁이 앵두 좋아하잖여"
"맛있어서가 아니고 이뻐서 좋아하는거야"
그런줄도 모르고 언젠가 다 무른 앵두를 사다줬다
감성적인 탁이
2014년 6월 14일
영화알바를 끝내고 마중나온 탁이랑 마포집에 갔다
"엄마는 왜 그렇게 알바를 해?"
"여행갈돈 모으느라고"
"알바해서 이렇게 먹잖아"
"알바안하면 이런 재미도 없이 여행갈돈 모아야 하잖아"
2014년 6월 17일
오늘아침에는 파마머리가 잘 만져졌다
치마를 입으니 천상 여자다
아파트놀이터에서 동네아줌니를 만났다
"참 잘생겼어"
잘생겼어 잘생겼어 잘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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