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극제 6월16일 전북 문화영토 판 '민들레아리랑'

나쁜 환경을 견뎌 내는 인(忍),
뿌리가 잘려도 새싹이 돋는 강(剛),
꽃이 한 번에 피지 않고 차례로 피므로 예(禮),
여러 용도로 사용되니 온몸을 다 바쳐 기여한다 하여 용(用),
꽃이 많아 벌을 부르므로 덕(德),
줄기를 자르면 흰 액이 젖처럼 나오므로 자(慈),
약으로 이용하면 노인의 머리를 검게 하여 효(孝),
흰 액은 모든 종기에 효험이 있어 인(仁),
씨앗은 스스로의 힘으로 바람을 타고 멀리가 새로운 후대를 만드니 용(勇),

 

민들레의 덕이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네

다국적가족 민들레아리랑을 본 뒤 그 여운이 길어 민들레를 찾아봤더니만

일편단심민들레뿐이 아니었다

연극제목을 참 잘 지었다

이 가족 한명한명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꽃이 있을까

북쪽 어머니 일본큰며느리 필리핀작은며느리

이제 딸은 두바이로 시집을 간다

바람타고 훨훨 멀리 날아가 뿌리내리고 꽃대를 밀어올려 꽃을 피우는 민들레같은 사람들

 

토종민들레 외래종민들레 나누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베스나 황소개구리처럼 사납게 굴지않고 잘 조화를 이루기만 한다면야

같이 어울렁더울렁 사는거지

 

내가 승복여사가 되어본다

자식처럼 키웠어도 절대 내 아들은 될 수 없는 성후와 혼자된 큰며느리에게

"서로 잘 어울리는 짝이니 니들 결혼해서 잘 살라우"

딸에게 "됨됨이 괜찮은 사람 만났을기야 축하한다우"

그럴 수 있는 엄니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