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화면을 보면 카메라를 든 사람의 속마음이 들여다보일 때가 종종 있다
어제저녁 교육방송에서 고등학생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인터뷰도중 다같이 춤추며 노래하는 동영상을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카메라가 그중 이쁘게 생긴 여학생만 자꾸 클로즈업한다
화려하고 인기많은 스타들이 나오는 예능프로그램도 아니고
평범한 여고생들이 모여 재밌게 노래하고 춤추는건데
아이들 한명 한명에 대한 애정보다는
보기좋은 그림을 찾는 카메라맨의 속된 취향이 고스란히 느껴져 거북했다
꾸밈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에서
이게 무슨 주책이란 말인가
자신이 현재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성찰하지 않으니
무엇을 찍어야 하는지 고민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니 그저 외모가 되는 아이만 신경써서 찍는거지
지금 저 프로그램을 보고 있을 다른 아이들의 심정이 어떨까 생각하니 더 답답했다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한사람의 무책임함에
오늘 저녁 여럿이 많이 속상했을거 같다
속되고 폭력적인 카메라맨같으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