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문화재단이라고?
심란하다
기사에서 본 콜텍이라면 내가 지금 여기 앉아 있으면 안되는 일이다
노동자와의 갈등을 몇년째 해결하지 않고 있는 회사이다
왜 이정선씨는 이런 회사와 인연을 맺었을까?
앉아있기가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이정선의 음악을 포기하고 나올 수도 없다
머리따로 행동따로인 나는 정의롭지 못하다 비겁하다
그래서일까
연주회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
이정선씨가 무대로 나올 때
내가 알고 있는 이정선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어서 충격받았다
세월의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이지적이고 중후한 사진속의 이정선은 흔적이 없다
허전했다
우울했다
그래도 변함없는 그의 음색이다
침착한 그의 말투와 인생을 달관한 듯한 그의 허무한 음색
노래의 빠르기와는 상관없이
사람을 깊게 깊게 가라앉게 만드는 그의 음색이 참 좋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 그가 섬마을을 부르고 결국 난 울고 말았다
나도 파도에게 묻고 싶었다
파도야 말해주렴 바닷속 꿈나라를
파도야 말해주렴 이정선은 어디에
나는 늙는 것이 서럽지 않은데
내 기억속의 사람들이 늙어가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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