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를 지나는 출근길

초등학교 5~6학년쯤 되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랑 벌전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그 모습이 순해보인다

글쎄 메이커 아니면 쳐다보두 안할거 같은 요즘 애들이라는 생각은

나의 편견이었나보다

그 애기가 참 이쁘다

 

허리가 바짝 굽은 할머니

한쪽은 무릎까지 올라가고

한쪽은 발목까지 내려온 몸빼바지

호박잎조금 콩조금 오이몇개 늘어놓으시는데도 아주 바쁘시다

바지런한 할머니 모습이 보기좋아 내가 웃는다

 

장터를 지나는 마음이 아주 좋다

우연히 그님 만난 것처럼 활짝활짝 웃게 된다

그런 나를 옹기장수아저씨가 보더니

저 여자 뭔일이여 하는 표정이다

 

장터에 계신 분들 운수 좋은 날이어서 많이 많이 파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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