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산시 배방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박경이입니다
이번으로 세번째 신청서를 쓰는군요
작년에도 그랬는데 장학금 신청서를 쓰는 마음이 벅찹니다
삼성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는 지난 2년이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세번째 쓰는 신청서라고 해도 이 느낌을 자세히 들려드리고 싶군요.
저의 멘티 방희경은 제가 3년전 예산여자중학교에서 가르친 아이입니다
수업을 하다보면 특별히 더 교감이 되는 학생이 있는데 희경이가 그런 아이중의 하나였지요
제가 수업시간에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문화활동을 강조하는 편인데 희경이와 통하는게 많았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동안 희경이의 눈동자가 참으로 빛이 났습니다
저의 수업에 몰입하는 아이를 본다는 것은 교사로서 참 행복한 경험이지요
희경이가 영화를 보고 공연을 다녀오고 또 책을 읽은 후 감상을 적어놓은 공책을 읽다보면 그 정신세계가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자신이 느끼는 것을 글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재주를 가진 아이지요
흡수력이 뛰어난 아이라 많은 경험거리를 찾아 정보를 제공해주는 일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난 학교엄마라는 건데요
가끔 학교엄마랑 집에 엄마가 너무 달라서 아이들에게 그 말이 전혀 감흥이 없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희경이는 학교엄마가 집엄마랑 비슷했습니다
제가 희경이 감상노트에 메모를 해놓을 것을 보시고 저를 찾아오셨더군요
희경이가 저를 만난 후 빛이 난다는 찬사를 해주셨습니다
누군가가 나로 인해 빛이 난다는 말, 이보다 더 큰 찬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희경이어머니의 교육관이 저와 많이 비슷하더군요
그분도 저처럼 아이들은 경험으로 큰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희경이 글을 통해서 보면 시골아이답지 않게 공연을 정말 자주 보러 다녔습니다

큰공연 작은공연 가리지 않고 다니는 문화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희경이 어머니를 만나기 전까지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가보다 생각을 했었지요
어떤 어머니일까 궁금해했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놀랐지요
아버님이 사업실패로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였지요
어머니가 직장에 다니시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만한 문화생활을 하나는 것이 놀라웠지요
희경이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경제적으로 여유없이 살아도 꼭 불행하지 않은 이유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감동할 줄 아는 마음 때문이거 같다고요 
아이들에게 물질적으로 풍족하게는 해주지 못하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다고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벅차더라도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요
희경이는 학교엄마 집엄마 비슷한 엄마 둘을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
희경이어머니의 바람대로 희경이는 세상을 향한 애정이 있습니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있지요
본인 스스로의 의지가 강하고 주위에는 희경이를 흐믓하게 지켜보며 격려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지난 2년동안에는 삼성장학재단의 지원까지 있어 참으로 든든했습니다
행복한 저의 멘티 방희경입니다

삼성장학재단에 저의 멘티 방희경을 추천합니다
절차탁마라 했지요
안에서 밖으로 나가기 위해 콕콕콕 껍데기를 쪼아대는 희경이입니다
삼성장학재단의 지원이 껍데기 밖에서의 응원이 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2년동안 저의 멘티 방희경을 지원해 주신것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계속 방희경을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인재를 키우는 삼성장학재단의 보람이 될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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