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일
대천바다에서 탁이가 "엄마 파도가 왜 생기는지 알어?"
"물러~"
"산소와 질소 때문이야"
으응????
"찬물에 손 닦으면 삼단계야
일단계 통증 너무 차가워서 아퍼
이단계 마비가 돼
삼단계 실성 손이 미쳐서 따뜻하게 느껴져 "
2010년 1월9일
"나 금방 어른된다 볼래?"
그러더니 쫄바지를 가슴께로 쭈욱 땡겨입어 고추가 양갈래로 나눠지며 톡 삐지게 만든다
드디어 추털이 나기 시작한다는데 당최 보여줄 생각을 안한다
2010년 1월 12일
11시 55분 탁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올꺼야?"
"응 갈꺼야"
"안와도 돼"
"왜?"
"혼자 있고 싶어. 햇빛 따땃한 데서 혼자 있을래. 밥먹어라 할머니한테 가라 이런말 안듣고 싶어"
"그려라"
사무실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띵동 문자가 왔다
"울애기 삐졌어? 대신 이번주에 같이 걸어줄게^^"
우왕~~~귀여운 우리 탁이
2010년 1월 며칠
이쁜이가 기숙사로 들어가고 탁이가 누나방을 쓰게 됐다
무서움을 많이 타 작은방에 불이 꺼져있으면 날 데리고 가는 탁이라 혼자 잘 수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웬걸 첫날부터 아무렇지 않게 혼자 잔다
우리탁이가 나모르게 혼자 속으로 다 컸구나 생각하니 뿌듯했다
그런데 오늘 슬그머니 곁에 와서 하는 말
"혼자 자니까 옆이 허전해. 자다가 팔 뻗으면 걸쳐지는게 없어"
2010년 1월 27일
탁이가 비타민제를 먹기시작한 지 이틀
"확실히 저게 지장(??)이 있어. 키가 막 크는거 같어"
"지장은 방해하는건데?"
"아니 그거 효과~ 효과가 있어"
2010년1월 30일
얼마전부터 추털났다고 자랑만 늘어지게 하고 보여주지는 않더니 드디어 오늘 보여준다
고추 위로 약간 까만 털이 1센티정도 자랐다
그동안 지눈에도 잘 보이지는 않고 잡아당겨야 느껴지는 털이라 보여주지를 않았던거였다
아휴 구여운 것 같으니라구
2010년 1월 어느날
"추우면 불알이 하나가 돼"
"뭔소리여?"
"평소에는 알이 요렇게 두개인데 추우면 서서히 하나가 된다니까"
2010년 2월 6일
"요새 엄마가 화를 자주 내는거 같아서 말할 때 조마조마해"
"엄마가 그렇게 자주 화를 내냐?"
"저번 제사때도 화냈잖어"
"그때 화낸거는 미안하다고 했잖아"
제사상에서 그릇 걷어오랬더니 한손에 휴대폰 들고 그릇 하나 들고 나오기에 화를 냈다
문자가 와서 답장하느라 그랬다는 탁이 말을 듣고 내가 지나치게 화를 낸거 같아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걸 갖고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억울해한다
탁이한테는 화잘내는 지랄쟁이엄마로 낙인찍혔다
2010년 2월 7일
자두똥을 치운 탁이에게 고맙다고 했더니
"웬일이야? 엄마가 고맙다고 하고?"
"어라 엄마는 고맙다는 말 많이 하는거 같은데 아니냐?"
"아냐~~안그래"
"그러냐? 엄마가 생각하는 엄마랑 탁이가 생각하는 엄마랑 많이 다르구나"
2010년 2월 11일
설쇠러온 아부지를 보고 탁이가 하는 첫마디
"아빠 평범하게 입을 수 없어?"
긴머리 묵고 바랑같은 가방을 둘러맨 한복입은 아부지다
밥먹으러 가는데 뒤따라 가면서 한마디 더한다
"꼭 전우치 코스프레 하는거 같어"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아빠가 일하는 아줌마한테 "우리아들 잘생겼지요?" 물으니까
아줌마가 "아들이 어딨어요?"한다
"여기있잖아요 우리아들"
"어머 난 여자인줄 알았어요 이쁘게도 생겼네"
아직 중학생 될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고 머리를 안깎더니 기어이 이런 소리까지 듣는 탁이
눈이 덮이게 내려온 앞머리에 뒷머리는 어깨선까지 내려온다
아까워서 머리를 못깎는 미소년 탁이
2010년 2월 18일
"탁아 아부지가 졸업식장에 갔으면 좋겄냐?"
"아니~"
"왜?"
"한복 말구 다른거 입고 머리깎고 직업이 도사 아니고 평범한 회사원이면 괜찮은데 도사여서 창피해"
"엄마가 언제 가장 진상스러웠는지 알어? 누나 장학금받는다고 자랑했을 때야
한번은 괜찮았는데 여기저기 막 자랑할 때는 진짜 그랬어"
2010년 2월 21일
미국여행설명회를 듣고 와서 하는 말
"나 하버드대학 볼 사람이야. 하버드대학 갈 사람은 아니고"
내 등에 기대어 테레비 보던 탁이
"엄마한테서 할머니냄새나. 할머니들한테서 나는 냄새있잖아 좀 싫은 냄새"
그러면서도 계속 코박고 있다가
"이 냄새 중독성있네 계속 맡게 돼"
2010년 3월 1일
지나가는 화면으로 텔레토비가 보이자
"난 어렸을 때 텔레토비를 봉대미산에서 찍는줄 알았어. 봉대미산 갔는데 잔디밭같은게 있는거야"
"다리에 쥐난다구 그래서 진짜 쥐가 나오는줄 알았거든
근데 엄마가 설명을 대충해준거야 그래서 계속 무서웠어"
"달빛요정 세일러문 안해서 울었더니 엄마가 방송국에 전화했잖아"
(수화기만 들고 통화하는척 한건데 지금도 내가 전화한 줄 아는 이쁜이)
그러자 탁이가 하는말
"도로에 툭 튀어나온거(과속방지턱)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어항이라고 하는거야
난 그 속에 물고기들이 사는 줄 알았어"
샤워하고 나온 나를 보고 탁이가 하는말
"엄마 살 속에는 바닷물이 들어있을거 같애"
(출렁거린다고ㅠㅠ)
2010년 3월 3일
기숙사들어간 지 이틀지났는데 이쁜이가 현관으로 들어섰다
우는 얼굴이다
"워여~우리 이쁜이가 왜 울어"했더니
"엄마 보고 싶어서~"이러며 품에 안긴다
"고3인게 짜증나~"
에고 이렇게 마음에서 콩을 볶으니 울애기 어쩌면 좋대
2010년 3월 10일
자두가 여기저기다 똥도 싸고 오줌도 싸고 전선 다 깨물어놓는다
탁이한테 "자두 못키우겠다 안되겠다" 했더니 아무말 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제방으로 가더니 일찍 잠을 잔다
오늘 아침 탁이가 밥먹으며 말한다
"어제 그 말 듣고 충격받았어. 학교갔다오면 자두 무릎에 앉히고 놀고 컴퓨터할 때도 그랬는데 ..."
내가 홧김이었대도 말을 잘못했구나
자두는 이미 우리식구인데 못키우겠다고 하다니 내가 진짜 잘못했다
2010년 3월 10일
가영이 누나가 여자친구도 소개시켜주고 엑스형도 소개시켜준다고 했다
엑스형이 뭐냐니까 일종의 빽이란다
그런 형이 있으면 다른 애들이 안건드린단다
담배안피워도 되고.
"탁아 엄마가 솔직히 말하는건데 가영이누나 날나리같애" 했더니
"아니거덩 공부도 잘하거덩" 이런다
"공부랑은 상관없이 그런 기분이 들어(솔직히 공부잘한다니까 조금은 안심이 되는 ㅠㅠ)
그래서 탁이가 살짝 걱정이 돼" 했더니
"걱정마 나 정신력이 강해서 걱정안해도 돼"한다
바지통을 줄이고 싶다는데 학교분위기를 좀더 살펴보라고 했다
괜히 줄였다가 엄격한 학교분위기에서 찍히면 곤란하니까
2010년 3월 11일
"여상누나중에 잘나가는 누나들은 딱 표시가 나
잘나가는 누나는 다리가 가늘고 화장하고 뭐 들고다녀
근데 잘 안나가는 누나는 뚱뚱하고 그냥 그래"
2010년 3월 12일
예솜이누나랑 사귀기로 했다기에
"무슨 여자친구가 그렇게 멋없이 생기냐? 전혀 낭만적이지 않아
그 사람을 보면 내 마음이 설레이고 그래서 고백을 하고.. 이런 것도 없이 가영이누나가 사귀란다구 사귀냐?"
"아~ 세대차이야 이 60년생아"
탁이가 학교갈 준비를 하다가 뜬금없이 "너 밤일 좋아하잖아 밤일 해" 이런다
"올레 이게 먼 소리여? 그거 상당히 야한 소린데??" 했더니
"무슨 뜻이야?"
"밤일이 섹스를 말하는거잖여" 했더니
"아 이상하게 생각하지좀 마 이거 징징이가 스폰지밥한테 밤에 일하라고 한거거덩
엄만 맨날 야한 생각만 하지?"
2010년 3월 18일
"여소해주면 애들은 이만원준대"
엊그제 가영이누나한테 여친소개시켜줬다고 만원줬다가 나한테 한소리 들은 탁이가
지딴에는 억울했었나보다
"주영이네는 다른 사람이랑 한집에서 산대"
아이구 요즘 애들은 세산다는 말을 모르나보다
"우리 중학교앞서 살 때랑 똑같은거네 그런게 세사는거야 다른사람 집을 돈 내고 빌려서 사는거지
근데 요즘은 그렇게 주인이랑 한집에서 사는 경우는 드문데.."
이렇게 세대차이가 나나
2010년 3월 19일
책위에 동전을 올려놓고 탁 쳐서 뒤집히면 갖는 놀이가 한창이란다
일명 판치기
접때는 오백원 걸고 육백원 따고 어제는 삼백원 잃었단다
"탁이는 삼백원 잃었을 때 그만 해야지 생각해 아니면 잃은거 딸 때까지 해야지 생각해?"했더니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단다
우리탁이가 신중한건지 도전의식이 약한건지 갸우뚱
2010년 3월 26일
"이번 시험본거 못하는 애 치고는 잘한거지? 반에서 38명중에 26등이고 전체는 280명인데 216등 했으니까"
2010년 3월 30일
"친구가 서랍에서 뭘 발견했는지 알어? 요렇게 동그란데 가운데에 비닐이 있는거야
그래서 엄마한테 뭐냐구 물어봤더니 애기 못낳게 하는거라구했대
어제 교실에서 이게 뭔줄 아냐고 하니까 애들이 다 콘돔이라고 하는거야"
"탁이 콘돔 못봤었나?"
"콘돔은 아는데 본거는 처음이야"
"엄마가 하나 사와봐야겄네"
"됐어! 사지마~"
"엄마 콘돔 이렇게 하는거지?"
??????????
뭔소린가 하고 봤더니 랩으로 고추를 둘둘 말아놨다
으아아아악 우리탁이 구여워죽겠다
친구들이 콘돔 구경하고는 운동장에 슬그머니 버렸다는데 선생님들 그거 보고 한참 헤매시겄다ㅎㅎ
2010년 3월 31일
"여자애들이 어떻게 노는지 알았어 치마까고 논대 그 얘기들으니까 기분이 이상해져"
"흥분돼?"
"엉 한번 보고 싶어"
우리탁이가 짝짓기호르몬이 조금씩 생기나보네
2010년 3월 31일
"나 희선이 만나면 손잡을거야"
"왜?"
"남자가 먼저 손 잡아주는거래"
"그런게 어딨어? "
"가영이누나가 알려줬어. 그 누나 연애고수야"
"니들이 지금 연애하는거냐? 친구인거지 손잡는거 키스하는거 이런거 나 혼자 결정하는거 아냐
상대방이 원해야 할 수 있는거야 알았지?"
"키쓰? 웬 오바"
며칠 후 오뎅사주겠다는데도 마다하는 탁이
"오늘은 너무 많이 걸었어 힘들어서 안나갈래"
"많이 걸었다구?"
"희선이랑 손잡고 예산유치원 운동장 오십바퀴 돌았어"
"오잉? 니들 손잡았냐?"
"제헌이랑 같이 여자친구들 만났는데 걔들이 손잡길래 나도 잡았어"
"기분이 어땠어? 희선이도 좋대?"
"쪽팔린대"
"왜?"
"쑥쓰러웠대"
아이구 배야 우리탁이 하는 짓이 왜캐 귀여운거지
운동장을 오십바퀴 돌았댄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0년 4월5일
속옷을 훌렁훌렁 벗고 갈아입는데 탁이가
"야동보면 고추가 커지는데 엄마보면 아무렇지 않어 엄마는 여자로 보이지가 않어 이쁘지 않아서 그런가?
아녀 이뻐이뻐"
2010년 4월 14일
물건훔치다 잡힌 친구얘기하다가
"걱정마 나는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에 나쁜짓 안해"
2010년 4월 22일
"엊그제 엄마가 베게로 때릴 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알어?"
(뜨끔) "어땠는데?"
"웃겼어. 이건 뭐 야영장에서 애들이랑 베게싸움 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베게로 퍽퍽퍽. 내방가서 크크크 웃었어"
(망연 허탈 안심) "뭐여? 엄니는 얼마나 심각했는데 탁이는 웃어?
오 그려 베게는 너무 약하다 이거지? 후뻔에는 쎈걸로 할테니 기대해봐"
하지만 다시는 폭력을 사용하지 않을거다. 마음이 진짜 진짜 안좋다
2010년 5월 12일
탁이가 희선이 만난 50일을 기념하기 위해 반지를 두 개 샀다
친구들이 그 반지 이상하다고 해서 다시 또 샀다
"두개 다 주면 되겄네" 했더니
"나도 그 생각했는데 그럼 서로 다른 반지를 낄 수도 있잖아"
이천오백원짜리 반지로 설레이는 탁이다
에고고 구여워라
탁이 결국은 그 반지 안줬다
초딩스러워서 안줬다네 ㅎㅎ
2010년 5월 22일
"내 위는 왜케 작은거야
맛있는게 많은데 먹을 수가 없잖아잉"
불룩 나온 지 배를 만지며 우리 이쁜이가 말한다
2010년 5월 30일
"내가 한진희에서 머리깎았으면 희선이 못만났을거야"
"수업시간에 아무 생각도 안했는데 발기되는거야"
2010년 5월 31일
우리이쁜이
"휴대폰에 엄마를 강동원으로 바꿨더니 디게 좋아. 맨날 강동원이 나보고 사랑한대"
2010년 6월 10일
6일 희선이가 문자로 헤어지자고 했다
왜냐고 물었는데 모르겠다는 대답뿐이었다고 한다
충격받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말짱하다
"탁아 희선이랑 헤어졌는데 아무렇지 않냐?"
"엄마는 내가 이상했으면 좋겠어?"
"그건 아니구 탁이가 많이 좋아했는데 헤어져서 엄니가 좀 걱정을 했지 근데 전혀 아무렇지가 않네"
"어쩔 수 없잖아 내가 왜 그러냐구 물었는데도 모른다구 하는데 내가 어떻게 해"
쿨~~~한 탁이
"나 어제 담배 펴봤어"
"뭐여!!!!!!!"
"친구가 금연초라구 펴보래 그래서 폈는데 박하냄새가 나는 거야
근데 나중에 아주 독한 담배라고 얘기해주는거 있지. 내 친구들 다 폈어. 근데 피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
2010년 6월 14일
처음으로 겉절이를 무쳤다
"맛은 있는데 잡맛이 느껴져?"
"잡맛? 어떤 맛?"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할까 그런거"
"깨소금 많이 넣었어 할머니가 그러는거래"
"맞지? 고소한 맛 난다고 했잖아 할머니가 한게 더 맛있어"
우리탁이 장금이다
2010년 6월 16일
머슴서 삼겹살을 먹는데 무진장 먹는 이쁜이
"그만 먹어두 되겄다 야"
"잉잉 난 그만 먹으란 소리가 제일 싫어~"
2010년 6월 20일
탁이랑 아미사뒤 용골산계곡길을 걷는데 갑자기
"괜히 섰어!!"
"응???"
"아무생각도 안했는데 섰어!"
앞섶을 가리키며 웃는 타기
"아퍼 팬티가 뚫어질라구해"
"야 교복바지 입고 있는데 그러면 어떡한대?"
"교복은 그냥 있어도 불룩 나와. 저번에 영어시험보는데 선생님이 내 친구 거기 보더니 쯔쯔쯧하고 가더래
선생님 우리반 한바퀴 도셨으면 쯔쯔쯔쯔쯔쯔하셨을걸"
탁이땜에 웃겨서 숨넘어가는줄 알았다
탁이랑 함께 가는데 아랫동네 할머니가
"집이아들이였어? 내가 얘가 하두 이쁘게 생겨서 얘 너 우리집서 살자구 그랬지
아이구 어쩜 이렇게 이쁘게 생겼대"
(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좋아죽는 나)
2010년 6월 27일
하루종일 외출 한번 안하고 꼬박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난 저녁
탁이가 하는 말 "이런게 진정한 일요일이야"
내가 너무 탁이를 끌구 다녔나보다
2010년 7월 2일
아침에 팬티갈아입는 타기를 쳐다보니
"뭘봐?"
"볼거나 있냐?"
"내고추봤잖아"
"니고추 작거든요 볼것도 없거든요~"
"니 가슴보다 크거든요~ 할말없지?"
2010년 7월 6일
"탁아 목사님이 다음산행은 지리산인데 아빠계신 곳으로 가도 되냐구 묻더라 탁이생각은 워뗘?"
"난 나만 아빠 알았으면 좋겠어"
"왜?"
"아빠가 평범하지 않잖아"
"아부지는 그곳에서 약초도 공부하구 붓글씨도 쓰구 원하는거 하며 사는거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게 얼마나 행복한건데. 남들이 뭐라구 하는건 중요하지 않은거여
아부지처럼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두 드물지
보통사람들은 하구 싶은거 있어도 이런저런 이유로 못하는 경우가 많거던
아부지는 원하는 거 하면서 지금 행복하게 사시는거여"
"그래두 머리두 그렇구... 난 아빠가 평범했으면 좋겠어 다른 아빠들처럼"
"그리기 탁이는 그럴거같기도 하네. 산에 가는거는 하루 더 생각해보고 알려줘 탁이생각이 더 중요하니께"
-9일 모임에서 일박이일 산에 갔다온 후 탁이는 아부지한테 가두 된다구 했다
2010년 7월 7일
"내 수학점수 알면 엄마가 혼낼거니까 나중에 성적표나올 때까지 기다려"
"야 내가 언제 점수갖구 혼내대? 몇점인데?"
"9점!"
"머?? 어떻게 그런 점수가 나오냐?"
"풀긴 풀었는데 답이 7인데 -7a로 적었어 아 아까워 그건 맞을 수 있었는데
내 친구는 5번만 다 써서 25점 맞았어"
"찍어서 25점 맞는거보다 풀어서 9점 맞는게 훌륭한거여. 풀어보려고 노력하는게 공부니까
야 근데 선생님 보기가 그렇겄다 담임선생님이 수학선생님인디 좀 그렇다잉"
"그건 그려"
(아 9점이라니 학원두 가구 해서 나아지려나 했는데 9점이라니 선생님 볼 면목이 없네)
2010년 7월 10일
학원선생님이 탁이칭찬을 많이 하신다
참 맑고 순수하단다
성격이 밝고 말도 예쁘게 하고 공부시간에 맨 앞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듣는단다
수업시간에 대답하며 공부하는 모습이 이쁘단다
아이구 좋아라 감동이다 감동
방방 뜬 기분에 탁이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그럼 부모님한테 나쁜말하냐?"
"야야 그렇긴한데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말 지어내지는 않는거여. 선생님이 약간 과장은 했겄지만 탁이를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거여"
애같은 에미에 어른같은 탁이다
2010년 7월 13일
학교에서 만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다가 계단에서 지갑을 다시 찾았는데 만원은 간데없고 천원만 들어있었다는 탁이얘기
나원참 이걸 믿으라는건지
"야 지금 그 말을 날더러 믿으라는거냐?"
"또 내 말 못믿지?"
"영화같은 얘기잖여"
"아~ 됐어 됐어 안믿을거면 말어"
이거 사실인데 내가 못믿는거 아닌가?
"탁이 아까 한말 사실이지?"
"응"
"알았어 탁이말 믿을게"
2010년 7월 16일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 내 배 위에 자두가 앉아 있다
갑자기 방귀가 나온다
부르르릉~
옆에 있던 탁이가 "자두가 짖는줄 알았네"한다
"컴퓨터고치는 아저씨가 내 폴더 봤어?"
"먼 폴더?"
"내 폴더에 야동만화 넣어뒀어 1400페이지짜리"
"우와 야동만화도 있냐? 재밌대?"
"응응응 내 병아리폴더 열지마 거기서 비둘기열지마 알았지?"
2010년 7월 26일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 푹 빠진 탁이
영화 대사도 줄줄줄 따라한다
특히 이병헌이 멋있다는데 잔인하게 구는 이병헌 나오는 장면에서 하는 말
"아이리스에서 이병헌 그렇게 안봤는데 쯔쯔쯧"
능청맞은 우리탁이
2010년 8월 3일
"내가 이제 아쿠라이움 갈 나이는 아닌가봐. 거기서 화장실 갔는데 뽀로롱 노래가 나오는거야"
시리미고개로 해서 가마고개로 해서 동촌삼거리 지나 송악저수지로
616번 국도를 따라 다섯시간 도보여행을 한 탁이와 나
지도로 우리가 걸은 길을 보여줬더니
"저 길이 사람이 걸을 길이여????"
2010년 8월 3일
"집안일은 아무구 보는 사람이 먼저 하는거랴
내가 했으니까 이번엔 니가 해 이러거나 이건 엄마가 하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구" 했더니
이쁜이 왈 "근데 문제는 내눈에는 안보인다는거여"
"보구 안하는건 문제인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니 할 말이 없다야 쩝이다"
2010년 8월 10일
치과가는 탁이 "나 양치질 20분 했어~"
2010년 8월 15일
인터넷을 하는데 잠깐 버벅대자 이쁜이가 하는말
"엄마는 컴맹이 아녀 그냥 맹이여"
2010년 8월 16일
내 흰머리를 뽑으며 탁이가 하는 말
"흰머리가 우동면발이야 여긴 흰머리밭이야"
어느새 이리 됐는지 탁이가 이십분을 줄기차게 흰머리를 뽑았다
2010년 8월 18일
<사랑을 물어봐도 되나요>를 읽다가 탁이가 알아야할거 같아서 탁이에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사랑하면 꼭 섹스를 해야 하나요?"
읽다보니 섹스라는 단어가 많이도 나온다
잠들기 전인데 탁이가 심란할라나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엄마 그만 읽어 엄마는 잘려구 하는데 귀옆에다 대구 섹스 섹스 하면 잠이 오겠어?"
"그리기말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책 참 좋다. 이쁜이랑 탁이랑 꼭 읽도록 해야겠다
2010년 8월 22일
탁이가 이해인한테 꽂혔다
롤러코스터에 나오는 진상덩어리 해인이한테 말이다
남자를 질리게 하는 승질빼기라 탁이랑 같이 볼 때마다 흉을 봤던 문제인물이다
근데 얼마전에 반대상황극이 있었나보다
평소 지가 한대로 당하고는 눈물을 흘렸는데 그걸 보니 너무 불쌍하더라는거다
"우리 해인이가 울었어 그거 보는데 내 주먹이 부르르 하는거야"
컴퓨터바탕화면도 이해인으로 바꿨다
승질빼기여도 이쁘면 된다구 하더니 야 우리 탁이가 이정도인줄은 몰랐다
그런 승질빼기를 데리고 와서 결혼한다구 하면 어쩐다나 아휴우~~~~~
2010년 8월 24일
"엄마는 내가 해인이랑 결혼한다구 하면 반대할거지?"
"테레비에 나오는 그 승질빼기 고대로면 당연 반대지"
"엄마가 반대해도 난 해인이랑 결혼할거야"
"탁이가 그렇게 원한다면 엄마가 결국은 받아들이겄지
탁이인생이니까 결정에 따른 행복도 탁이 몫이고 안좋은 것도 탁이 몫이여
그래서 결정을 내리는게 중요한거여"
2010년 8월 26일
"나 수학시험 100점 맞았어"
"우와 우리 타기 잘했다"
"나 수학 디반이야"
"그렇겄지 9점이면 디반으로 가야겄지 야 그래도 100점이면 엄청 잘한거여"
"이번 시험이 쉬웠어 다른 애들도 잘 봤어 학원에서 배운거라 그런거야"
9점였던 타기가 백점 맞고 이렇게 말한다
우리탁이 겸손하기도 해라
어쩜 이리 훌륭한거여 정말 멋진 우리탁이
2010년 8월 29일
"애덜이 나보고 웃지 말래 볼살 터질까봐 부담스럽다고"
60키로 나가는 우리 이쁜이 언뜻보면 나다
"빼긴 힘들텐데" 걱정했더니
"나 독한거 몰라?" 이런다
2010년 8월 31일
학원에서 돌아온 탁이가 컴퓨터를 열더니 좀비게임을 하겠단다
"엄마 내가 이 게임할건데 이거 보고 또 뭐라고 하지마
내가 이거 안하면 내일 학교가서 애들하고 할 얘기가 없어"
"야야 그러면 엄니가 할 말이 없지. 대신 조절해서 좀 덜 끔찍한걸루 해 그런거 되지?"
"그럼~좀비말고 인간선택해서 하면 그런거 덜 나와 그러니 양해를 해줘"
"오케이 우리탁이가 그렇게 알아서 조절하면 엄니는 걱정 안하지"
2010년 9월 2일
곤파스 때문에 혼비백산한 다음날 저녁때 날 보자마자 우리탁이하는 말
"태풍 두개 더 온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0년 9월 13일
토요일 저녁 잠자리에서 자기전에 책 읽자 했더니 갑자기 조용해지는 탁이
그러나부다 하고 먼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책상 위에 탁이 편지가 있었는데
"주말은 5일동안 공부하고 학원가고 2일동안 마음편히 쉴 수 있는 날이야
다음날 늦게 일어날까봐 늦게도 못자는 그런 걱정없이 맘 편히 하고 싶은거 하는거지 책읽으라고 주말준거 아니야"
구여워 죽는다 내가 아주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해줬다
2010년 9월 16일
탁이랑 걷는데 같은층 아줌마를 만났다
"딸이 엄마키랑 똑같을라구 하네"한다
내가 봐두 여자처럼 이쁘게 생긴 우리탁이
"윤겸이 때문에 반 옮겼으면 좋겠어 수학시간에 책 갖다 놓으라고 시켜"
"그럼 갖다놓냐?"
"안갖다놓으면 때려"
내가 탁이여도 맞는게 무서워서 시키는대로 할거 같다
답답하다
2010년 9월 19일
잠결에 물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거 자두가 방에다 오줌싸나보다 하고 일어나보니
탁이가 베란다쪽을 보고 방에서 오줌을 누고 있었다!!!!!!
야~~뭐야!!! 하는데도 멈추지 않는 탁이
어이없고 걱정되고 화도 나고
오늘 밥먹다가 어제의 만행에 대해 물어보니
"나도 몰라 꿈인지 현실인지 잘 모르겠어 나 몽유병있는거 아냐? "이러며 웃는다
2010년 10월 1일
우리 구여운 이쁜이
"나 자느라고 피곤해서 입병났어~"
2010년 10월5일
"엄마 송중기러브신 검색해봐 아주 죽음이여"
"뭐? 러브신? 으갸갸갸갸"
"애들이 아침에 그거 보고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었어. 내가 송중기는 우리엄마꺼라고 얘기는 해놨어"
"기지? 26살이면 엄마랑 20살밖에 차이 안나니까 희망이 있지?"
성균관스캔들의 송중기가 워찌 그리 이쁘더냐
탁이학원에 들러 우리탁이가 공부 열심히 하나 물었더니
원장님이 공부하는 태도는 학원서 제일 좋댄다
앞자리에서 실실 웃으며 열심히 듣는다고
혼내도 노여움도 안탄다는 우리 탁이
기분좋아서 원장님이 칭찬하더라고 탁이한테 말했더니
"그 말을 다 믿어? 나 수업시간에 눈 마주치면 피하는데. 엄마는 맹이여 맹" 이런다
2010년 10월 6일
"성교육시간에 궁금한거 적어내라는데 내 친구는 제가 야동고수라 궁금한게 없습니다 이렇게 써냈어"
"탁이는 뭐라고 썼는데?"
"엄마 몰랐어? 나도 야동고수라 궁금한게 없어~"
"지갑을 열어보고 싶어 열면 거기에 만원짜리가 한장 들어있을거 같어
빈 지갑인 줄 알고 있는데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니까"
한달용돈 4만원을 일주일이면 쇼부보고는 저런 소리를 한다
2010년 10월 10일
라디오에서 나오는 월광소나타선율이 아름답다
"이 곡이 무슨 소나타게? "했더니
탁이 하는말 "이에프!"
2010년 10월 12일
"초등학생이 나 좋아한대~"
"오잉?"
"학원에서 나보고 잘생겼다고 했대 나 가면 선생님이 걔보고 잘생긴오빠 지나간다구 얘기해준대"
2010년 10월 14일
"친구신발이 날아와서 내 붕알을 맞췄는데 아픈게 배꼽으로 올라오더니 저절로 떼굴떼굴 굴러지는거야
운동장 반은 그렇게 굴러갔다니까 애들이 와서 내 허리를 두드려줬어"
방바닥을 굴러가며 고통을 재현하는 탁이
2010년 10월 16일
홈비디오쇼를 보는데 임신소식에 식구들이 놀라는 모습이 나왔다
우리탁이하는 말 "임신이라면 몇주 전에 뭔짓을 했다는거잖어"
"뭔짓이 뭐여?" 했더니
"그거말고 임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어??"
아이구 우리탁이ㅎㅎㅎㅎ
2010년 10월 18일
탁이가 들어간 목욕탕에서 찍찍 소리가 난다
건들거리는 애들이 앞니 사이로 침뱉는 소리다
"탁이 침뱉는 연습하냐?"
"엉"
철렁..우리탁이 노는 애들처럼 될라나부다
평소 걸음걸이도 약간 건들거리더니 어쩌나
"탁아 엄마 아까 탁이가 침뱉는 연습하는거 보고 좀 걱정된다 우리탁이가 양아치처럼 그렇게 건들거릴까봐"
"아냐 그게 아니고 음료수 먹고 옆으로 쏘먼 두 갈래로 나가는거 있는데 그거 연습한거야"
휴우~~~안심
"엄니가 훌륭한 말씀 해주실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판단하는데 신언서판이라는 말이 있어
몸가짐 신 말하는 언 글을 말하는 서. 탁이 행동하는걸 보고 다른 사람은 탁이를 판단하고 대하는거야"
탁이가 바르게 잘 커나가기를 기도한다
2010년 10월 27일
아침에 교복바지를 다리는데
"나 오늘 집에 안들어올겨"
"왜?"
"반항할겨"
"야 반항도 룰이 있는거지 집 안에서 반항해"
"그럼 나 학교 안갈겨"
"그럼 바지주름 두개 만들거여"
옆에서 이쁜이가 하는 말 "아주 주름바지를 만들어버려"
2010년 10월 31일
목욕을 끝낸 탁이가 면도기를 들고 있다
"월래? 탁이 면도하냐?"
"몰랐어? 나 원래 면도해"
"수염도 안나는데 먼 면도여?"
"나 수염나거덩 면도 안하면 까만거 나와. 다리도 해야지"
"종아리도 털나냐? 그건 냅두는거 아닌가?"
"다리에 털나면 추해"
탁이 오늘 누나한테 수염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0년 11월 1일
"탁아 선생님이 수학설명해주시는걸 못알아 듣는거여?"
"그런건 아니야"
"근데 야 어떻게 점수가 9점이 나온다냐"
"내 단점이 뭐냐면 중요하다구 생각하는것만 공부하는거야 이번에 도표가 나왔는데 내가 그것만 공부했거든
그래서 그 도표문제만 맞은거야"
"아 그런거구나 그러면 된거야 이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거잖아
탁이 스스로 뭐가 문제인지 알고 있는거니까 걱정안해도 되겄네 멋있다 우리탁이"
"아놔 이 잘생긴 얼굴 때문에 이제 초등학생들도 난리라니깐"
"먼소리여?"
"몰랐어? 우리학원 초등학생들이 나 잘생겼다고 막 그런다니까"
"야 그럼 이미지관리좀 해야겄다 걔들이 야 저오빠 잘생겼어 근데 수학이 9점이래 이러면 좀 깨잖아"
"요즘 잘나가는 애들은 공부못하는게 대세야"
안되는 말도 막 던지는 탁이
더하면 성적스트레스 받을까봐 여기까지.
우리탁이 외모에 지나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럴만 하게 잘생겼지만 걱정된다
2010년 11월 2일
"이게 우선식권이야"
아침 현관에서 우표딱지만한 식권을 보여준다
"원래 일학년은 한시부터 밥먹는데 나는 이거 있어서 12시반에 가서 먹는거야"
아주 천진난만하게 우선식권을 자랑하는 우리탁이
탁이가 자랑하는 우선식권을 나도 어제밤에 알았다
"엄마 나 팔교시해"
"얼래? 학원 때문에 못한다고 했잖여"
"그랬는데 학원다니는 애들이 너무 많아서 점심시간에 팔교시를 한대
열두시반에 밥먹고 한시부터 시작해서 한시삼십오분까지해"
"아이구 우리탁이 점심시간에 놀지도 못하고 공부하네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팔교시 안하도록 하자 잉?"
"그러엄 컴퓨터를 위해서 열심히 할거야"(기말고사성적이 평균60이상이면 컴퓨터를 바꾸기로 했다)
팔교시는 나머지꽁부다
2010년 11월 7일
기빈이 생일파티를 한단다
아침 여덟시에 만나기로 했다는 말에 설마 했는데 진짜였다
여덟시에 나가더니 정작 기빈이는 엄마가 말려서 아홉시에나 나왔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피시방
기빈이 만났는데 갈데 없어서 또 피시방
읍내가서 돈까스 먹고 찜질방
그리고 또 피시방
마지막으로 탁구장
탁이는 일곱시에 들어왔다
장장 열한시간에 걸친 생일파티다
대단한 탁이 기빈이 대웅이다
2010년 11월 9일
"엄마 우리학원에 누가 오는지 알어? 김윤겸 아나 어떡하냐구~
오늘 윤겸이가 나보고 니네 학원 다닐거라고 넌 죽었다고 했단말야
그래도 학원에서 공부하는게 좀 재밌는데 윤겸이오면 난 학원 안다닐거야
수학시간에 책이랑 공책이랑 갖다놓으래서 선생님한테 일렀더니 나중에 나보고 일렀냐구 막 그러는겨
겁나서 아니라구 했지 아 진짜 어떡하냐구"
2010년 11월 10일
"대웅이 가출했대"
"뭐여? 우째 그런 일이"
"옷 안사줘서 가출한거 같애 형이 우리더러 아빠가 옷사준다고 했으니까 들어오라고 하래"
-(11일:카파 안사준다고 월요일부터 집에 안들어가고 친구집을 전전하고 있단다 )
-(15일:금요일날 대웅이아부지가 카파사들고 학교로 찾아와서 대웅이 집에 들어갔단다)
2010년 11월 14일(띠아모에서)
"수능끝나면 4개월남자친구를 사귄대. 대학가기 전까지만 사귀는 친구. 남자애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대"
이쁜이가 말하니 탁이가 하는 말이
"사랑이 장난이냐? 아~ 난 연애를 해봤기 때문에 에~ 그런거는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누나는 연애를 못해봤기 때문에~"탁이가 박지성성대모사를 하며 누나를 놀린다
2010년 11월 14일
"아빠가 나는 얼굴도 이쁘고 키도 크고 날씬하고 매력이 넘치는데
거기다가 공부까지 잘하면 큰일난다고 공부 너무 열심히 하지 말래 히히히"
2010년 11월 15일
"지난번 당신이 잠든 사이에 본거 엄마가 오천원 안준거 알어?"
"아구야 그랬냐? 줘야지"
"아냐 괜찮아 안받을게"
"아녀 약속한거는 줘야지 낼모리 연극보는거까지 만원주께 근데 왜 말안했어?"
"아 그때는 내가 돈이 많았잖아 용돈받은게 4만원이나 있었잖아"
"오호 그런 아량까지? 그래도 약속한거니까 낼 만원주께"
(아 그날 이 지랄쟁이에미가 뮤지컬보다가 탁이한테 욕을 한방 멕인 날.우리탁이가 그래서 그랬나 ㅠㅠ
뒷풀이로 지코바먹으며 웃길래 잘 풀어진 줄 알았는데 우리탁이가 계속 에미한테 쫄았었는가ㅠㅠ 아 나는 지랄쟁이 에미다)
"근영이가 학원에서 수학시간에 떠드는데 어떤 여자애가 조용하라구 하니께
닥칠께요 꺼질게요 그러더니 화장실가는거야 ㅎㅎㅎ"
2010년 11월 15일
서랍에서 아부지담배를 찾아낸 탁이
"엄마 이것좀 갖다 버려줘"
"왜?"
"내 호기심을 믿지마 엄마 없을 때 호기심 때문에 필지도 몰라"
2010년 11월 15일
아침마다 배가 아프다고 병원을 간 이쁘니
의사말이 과민성대장염이라구 한다
"엄마 때문에 그런걸까? 나 별루 시험스트레스 안받는데"
"이쁜이가 승질빼기니께 그러지 그게 엄니 때문이냐?"
"아냐 어제 꿈에 엄마랑 싸웠어 엄마가 승질빼기야"
"기가맥힌다 내가 승질빼기 원단을 보여주래? 엄마가 얼마나 참는지도 모르구 나더러 승질빼기래 아이구 못말리는 승질빼기"
이쁜이랑 나랑 서로가 승질빼기라구 옥신각신하다 내린 결론은 둘다 승질빼기
2010년 11월 16일
"탁이는 왜 밖에서 엄마가 팔짱 끼려구 하면 밀쳐??
"다른애들이 그거보며 뭐라구하겠어"
옆에서 듣던 이쁜이가 하는 말 "아빠랑 같이 가나부다 하겠지" 한마디 거들고
그 말에 탁이는 바로 "그럼 애들이 파파보이라고 할거아냐"
"나 수능시험끝나는거 싫어"
"왜???공부하는게 좋냐?"
"아니 그건 아닌데 난 야자하는거 좋았어 야자시간에 떠드는게 얼마나 재밌다구"
2010년 11월 18일
"아 이제 고3벼슬 없어졌네"
(수능시험끝내더니 바로 목감기로 고생하는 우리이쁜이 에효)
"탁아 자두 똥 치우자"
"아 나 이제 사춘기할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사춘기하면 어쩌는건데?"
"몰라 반항? 나 이제 막 반항할거야 말두 안듣구"
"그려 알았어 그러니께 먼저 똥치우고 사춘기허자"
2010년 11월 24일
"미장원 언니가 엄마얼굴 계란형이라고 했다~~~"
평소에 나더러 네모네모 하는 이쁜이하는말
"네모난 계란도 있는가부지"
2010년 11월 25일
아홉시경 치즈토스트를 두 개나 만들어 먹는 이쁜이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니 이쁜이 하는 말
"뭘봐~~나 똥만드는 기계야 왜~~~"
2010년 11월 31일
자기전 뽀뽀를 하렸더니 싫어~하며 튕기는 이쁜이
기분이 상해서 돌아섰더니 뽀뽀하자며 매달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못들은 체 하고 오는 나에게 우리탁이하는 말
"에효 또 삐졌어? 장난좀 받아줘"
"기분좋은 장난이 있고 짜증나는 장난이 있는겨 이런 장난은 싫여" 했더니
"짜증나는 장난도 받아줘~" 애늙은이처럼 잔소리한다
"알았어 알았어 뽀뽀하고 오면 되잖여"
이쁜이한테 가서 뽀뽀를 하는데 이쁜이는 골란 모드다
그래도 탁이 덕분에 기분풀고 자게 됐다
2010년 12월 1일
5일에 또다시 면접을 봐야하는 이쁜이
"엄마 이번엔 여덟시 반이여. 고모네서 자도 다섯시에 일어나야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ㅋㅋ"
2010년 12월 5일
이쁜이생일축하하러 천안을 갔다
해물뷔페에서 열심히 신나게 재밌게 먹기를 두시간
버스타러 오는 길목에 간식거리포장마차 앞을 지날때 탁이가 하는 말
"음식냄새가 전혀 안맛있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야"
프루트타입을 기어이 사야겠다고 버스 안에서 조잘조잘
한번 발동걸리면 끝을 보려고 하는 탁이를 아는지라 입막음 하려고
"엄니가 내일 하루 더 생각해보고" 했더니
"생각하는 사람이야? 맨날 생각한대"
지난번 아빠가 자서 불끄고 컴퓨터하는데 갑자기 아빠가
"오~~콜이야 콜콜콜 ㅋㅋㅋ 난 스피커에서 나는 소린줄 알았다니까"
나니아연대기를 보고 나서
이쁜이는 너무 직선적으로 교훈을 말하는게 거슬렸단다
탁이는 3D가 시시했다고 하고..
나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너무나 좋았는데 그래서 막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탁아 엄니 좀 지나면 3D못보겄다야 어지러워서" 했더니
"아 이제 50살이메 뭔 소리여~"
바카라에서 방학때 매일 아침 금오산을 간다는 소식에
"엑스박스 때문에 일년육개월 내 주말을 날렸는데 이젠 내 방학까지 뺏는다구? 절대 안해 안해 안해"
프루트타입을 사는 조건으로 금오산가는 걸 걸었더니 바로 "할게할게할게" 한다
그렇게나 푸르트타입을 하고 싶은건지 원
윤겸이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그 게임으로 풀어야겠단다
십구세이용가 게임이라 망설이는 나를 기어이 설득한 탁이
잔인한거 조절해서 착하게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탁이
우리귀한탁이를 믿는다
2010년 12월 7일
테레비에서 밸리강사가 말한다
이 동작은 요실금예방과 성기능강화에 좋습니다
열심히 이케 이케 따라하는데 탁이가 하는말
"엄마는 근데 왜 성기능강화가 필요해?"
(흠흠) "야~엄니 기침하면 쉬가 조금 샌단말여"
"할머니구먼~"
2010년 12월 7일
"엄마 나 질렛트면도기 사줘"
나지도 않은 수염갖구 면도하는 흉내내다 날무딘 면도기에 상처입은 탁이 ㅎㅎ
라디오에서 드보르작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가 나오니
"엄마 이거 나온다~" 탁이가 날 부른다
지난해 음악회에 갔다가 너무나 아름다운 선율에 푹 빠졌다
정말 좋다를 연발하는 나를 위해 생일선물이라며 탁이가 엠피3에 담아주었지
인터넷으로 그 곡을 찾느라 30분 고생했다는 우리탁이
추억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곡이다
윤겸이한테 시달리는 탁이
"월요일이 제일 좋아 수학이 안들어서, 월요일 저녁이면 내일 학교가기 싫어서 막 짜증나"
"탁이가 수학공부를 조금더 열심히 해서 윤겸이랑 같은반 안되는 것도 좋은디"
"근데 수업시간에 집중이 안돼 수업끝나면 윤겸이가 또 책 들구가라구 할거니까"
이 정도인줄은 정말 몰랐다 ㅠㅠ
2010년 12월 8일
"아~ 오늘은 너무 긴 하루였어"
"왜?"
"프로토타입기다리는게 일초가 한시간 같은거야"
프로토타입얘기하느라 저녁내내 쫑알쫑알..잔인한 게임이라는 걱정에 마음이 무거운데 저렇게 좋아하는 것을 어떡게 막나 탁이가 잔인한건 최대한 피해서 한다고 했으니 믿을수밖에..내가 너무 애한테 휘둘리는건 아닌지
"나 수학 A반됐어~ 테스트도 안하고 그냥 옮겼어"
윤겸이일로 걱정이 돼 선생님이랑 통화했더니 선생님이 탁이를 윤겸이와 다른 반으로 옮겨준거다
수업내용을 따라갈 수 있겠나 하는 걱정도 되지만 윤겸이와 부딪치지 않게 된 것만 해도 어딘가
참 다행이다
내가 적절하게 잘 개입한거 같다
2010년 12월 8일 첫눈이 펑펑
"눈으로 거시기 만들어서 윤봉길의사 동상에다 붙여줬어
순식간에 대물이 되셨다니까"
2010년 12월 14일
"친구네갔는데 친구형이 검색한게 콘돔 편의점서 콘돔 흐흐흐여자친구왔는데 둘이 방에 들어가서는 방문을 꼭 닫더니 두시간동안 아무소리도 안났어 흐흐흐"
"헐~걔들 설마 그거???흐흐흐"
탁이랑 에미랑 야한 상상하며 흐흐흐
아 으째야 쓰까나 당최 노선을 못잡겄다 탁이성교육
2010년 12월 9일
"나 트림이랑 방구랑 한꺼번에 했다!!!"
"어떻게 그렇게 하냐?"
"방구뀌느라 힘주면 트림이 나오고 트림하느라 힘주면 방귀가 나오고"
우리이쁜이 기인~~~~
2010년 12월 12일
"이쁜아 탁이 현빈 닮은거 같애"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애 다 탁이닮았대 그럼 강동원이랑 현빈이랑 닮았냐?"
"그러게 셋이 다 닮은거 같애ㅎㅎㅎ"
2010년 12월 16일
휴지통좀 가져오라했더니
우리탁이 내 휴대폰에 저장된 불의전차 음악 틀어놓고 슬로우모션으로 가다 넘어지다 하며 쇼를 한다
기발한 탁이
2010년 12월 19일
막돼먹은 영애를 보며 웃으니
"우리엄마 할머니됐네 드라마보고 웃고" 이러는 탁이
식당서 밥먹고 일어설 때에 내가 버선 신을걸 본 탁이와 이쁜이가 비명을 지른다
"공룡같잖어~"하는 이쁜이
난 엄니가 준 버선이 편하고 좋은데 왜들 그러는겨
"애들이 수능망치더니 아무 대학이나 가서 시집이나 갈거래 사는게 아주 힘들대"
아이구 불쌍한 청춘들...
2010년 12월 21일
이쁜이책상위에 있는 베드타임마사지젤
아무리 들여다봐도 어디 바르라는 말이 없다
씻어내라는 말이 없으니 대충 바르면 되겄지 세수하고 얼굴에 듬뿍 발랐다
오늘 또 듬뿍 바르고 마사지 하면서
"이쁜아 이거 얼굴에 바르는거 맞는거지?"했더니
"그거 다리에 바르는거야!!!얼렁 씻어~~~"
2010년 12월 21일
"탁이 용돈 없이 어떻게 사냐?"
"셔틀비 벌어. 애들대신 학생백화점가서 돈가스를 사오는거야 다섯번 하면 오백원생겨
그거 걸리면 무조건 학생부인데 난 아직 한번도 안걸렸어"
아놔~용돈 한방에 게임시디에 지르고는 우리탁이 이렇게 산다
냅둘거다
지가 선택한 거에 따르는 댓가를 치러야 하는거니까..
아 진짜 참나 아유 참
2010년 12월 26일
놀러온 기빈이 말이 탁이가 맨날 맞구 운단다
장난치다가 맞으면 그걸 갖구 운다는 얘기였다
"탁아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 하는거야"
"나 참다참다 우는거야"
"물론 그렇겠지 쉽게 우는게 아닌건 아는데 내가 울면 남들이 나를 얕보는거야"
등치가 가녀려서 친구들에게 치이는가 그것만 걱정했는데 탁이 성격이 지나치게 유약한거같다
내가 너무 과보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해진다
2010년 12월 27일
"할먼네 가면 적어도 세번은 남하고 비교당해 주연이랑 현지랑 승만이랑
주연이는 밥을 잘먹구 현지는 김치를 잘먹고 승만이는 엄청 잘 먹구 맨날 이렇게 비교해 그래서 싫어"
"그리기 듣고 보니 기분이 나쁠 것도 같다
근데 할머니는 걔들을 칭찬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우리탁이가 좀더 잘 먹어서 튼튼해졌으면 좋겄다
이런맘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는거여"
"아 그래도 비교당해서 가기 싫어"
"탁아 대훈이 조금 노는애처럼 보이더라"
"걔 바지 5.6이야"
"헐 그럼 못앉겄다"
"응 체육시간에 앉으라는데 다 못앉구 이렇게 하구 있었어 (똥싼바지입은 자세)"
"있지 엄마는 탁이가 만나는 친구들에 대해서 나쁘다 좋다 판단을 안하려고 노력하거덩
그냥 일번 대훈이는 조금 노는애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탁이가 그런 친구들 하고 놀면 탁이도 그래질까봐 조금 걱정이 된다
삼번 그렇지만 탁이한테 어떤 친구하고는 놀고 어떤 친구하고는 놀지마라 이런 말은 안할거다
사번 그런 결정은 탁이 스스로 하는거다 좋은 친구는 내게 좋은 기운을 주는 친구다 이렇다는거여
엄마는 탁이가 잘 판단할거라고 믿어"
"그만 자자"
내 말이 잔소리밖에 안됐다는걸 느끼게 하는 탁이 대답 흠흠흠
그만 자자더니 진짜 몇분안됐는데 코고는 소리 들린다
2010년 12월 28일
이쁜이랑 탁이랑 영화를 보는데 탁이가 장면건너뛰기를 한다
"왜~~~"
"나쁜장면이야!"
"볼끄야"
"창녀촌나와!! 어디서 그런것만 볼라구하구"
학교에서 이미 본 영화라고 탁이가 누나를 챙기고 있다 ㅎㅎㅎ
아이구 고것들참
2010년 12월 30일
천안 괜히 갔어 후회돼
용돈없이 1월을 보낼 생각을 하니까 짜증나
잠자리에서 하는 탁이의 탄식
1월 용돈 미리 받아서는 친구들하고 크리스마스라고 천안가서 영화보고 밥사먹느라 다써버린 탁이
곤란해지면 깨닫는 것도 있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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