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이랑이쁜이랑

탁이의 연애

천천히2 2020. 9. 17. 11:42

며칠전 퇴근길에 음식점 앞에서 규보와 함께 담배를 피고 있는 탁이를 만났다

탁이일행중에 큰애기도 있었는데 그녀 역시 담배를 피고 있었다

어젯밤 탁이가 다정하게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새 여자친구가 생겼단다

짚히는게 있어 지난번에 본 큰애기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이번 여자친구는 쎄단다

타투도 많이 했다고 보면 놀랄거라고 한다

담배와 타투에 내가 살짝 충격을 받았다

탁이가 그런 내 눈치를 살피더니 여자친구를 못보여줄거 같다고 한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내가 아는 나는 정말이지 아주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나는 흡연이나 타투하는 여자에 대해 편견이 없다고 생각했다

익숙하지 않아 신기해서 놀라는 것뿐이라고 여겼다

이효리나 안젤리나 졸리처럼 자기표현에 당당한 여자를 보면서 멋있다고 감탄했다

티벳여행의 감동 때문에 내 몸에 티벳을 타투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그런 내가 탁이여자친구의 담배 타투에 철렁 가슴이 내려앉는다

잘 알지도 못하는 그녀를 경계하고 탁이한테 나쁜 영향이 있을까 싶어 불안하다

평소 내가 그렇게 비웃던 내로남불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입견으로 경계한 그녀에게 미안하고 

탁이를 성인으로 존중해주지 않아 부끄럽다

깊게 공감하면서 받아들인 세상의 훌륭한 가르침들이 

나의 지혜가 될 수 있도록 마음공부를 더 치열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