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
나쁜년
천천히2
2016. 9. 5. 11:52
사무실이 이전했다
출입문에서 제일 먼 안쪽에 내 자리가 정해졌다
출입문 맞은편으로 대리, 직원 1
출입문 옆으로 과장, 계장, 직원2, 직원3 그리고 나
먼저 사무실에서는 손님이 와도 인사를 하거나 음료를 대접하는 직원이 없어 거의 혼자 그 일을 했다
사무장이 직원1한테 손님을 맞이하는 자리라고 말한다
그 직원이랑 출입문 가까운 직원들이 인사하고 음료대접하니 나까지 나서지 않아도 된다
직원1이 손님 접대하면서 혼자 바쁜 것처럼 부산하다
맞은편 과장이 그걸 보더니 느닷없이 나를 지적한다
직원1이 혼자서 하느라고 일도 못한다고
안쪽에 앉았다고 손님이 와도 본 척도 안한다고
나를 불러 말하는 것도 아니고 나 들으라고 다른 직원에게 말한다
하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다 있나
어이가 없다
그동안 내가 해온 걸 뻔히 알면서
나를 일을 눈앞에 보고 외면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난하다니 천불이 난다
가만 있을 수 없어 내 입장을 설명하고 나도 불편하니 방법을 찾자고 했다
둘씩 정해서 돌아가면서 손님에게 음료를 내기로 했다
방법을 찾은 것과는 무관하게 과장이 나에게 한 말 때문에 진정이 안됐다
대리에게 하소연을 했다
대리가 열심히 한거 안다고 과장이 오늘 예민한거 같다고 말해준다
그나마 위로가 된다
토요일 일요일
수시로 억울함이 올라와 참을 수가 없다
막 욕을 했다
븅신같은년 미친년 나쁜년
지가 얼마나 사무실을 웃기게 만드는지도 모르는 무능한 년
내입이 더러워지는걸 알면서도 너무 억울해서 욕이 멈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