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2009년 어록

천천히2 2016. 6. 29. 21:48

2009년 7월 26일

탁이가 사춘기라 몸을 많이 움직여야 될 거 같아서

일요일이면 탁이 데리고 자전거도 타고 걷기도 한다.

오늘은 형제고개너머 대흥으로해서 오가로 자전거하이킹을 하는데

오르막길에서 자전거 끌며 하는말

"엄마는 나같은 아들둔거 축복으로 알아야돼

이렇게 하는 아들 있으면 나와보라그래"

 

2009년 7월 14일

아침에 라디오에서 끈적이는 트럼펫음악이 나오는데

탁이왈 "이건 에로틱영화에서 나오는 그음악?? 이걸 안다는건 많이 봤다는 얘기?"

혼자 이러구 있다

 

2009년 8월 6일

탁이랑 버스타고 대술 가는길

며칠 무리다 싶게 걸었던 터라 걷는게 힘들어

"에구 버스가 마을 안까지 들어갔으면 좋겠다

오늘은 걷기가 싫으네"했더만

탁이가 하는말

"내가 살다살다 별소리를 다듣네"

 

2009년 8월 25일

"나 스키니 입으니까 젓가락 같지"

내 다리 휘감으며 "고깃덩어리" 

 

2009년 9월 1일

"여자친구는 중학교에 가서 사귀기로 했어

지금은 애들이 우릴 이용만할라고 해"

여자애들이 남자친구를 지갑으로 알고 노래방가자 그러고 롯데리아 가자고 그런단다

지도 만원털렸다네 헐헐헐

 

 2009년 9월 어느날

"난 몽정도 안할거고 변성기도 안할거야  순정남으로 살거야"

 

2009년 어느날부터

뭐 살거 있으면 날 끌어당기며

"이리와 내 지갑"

 

2009년 9월 21일

탁이와 함께 영화 "황시"를 보는데

주인공들이 키쓰를 하기 시작하자

"얼~~~"

침대로 누우면서 화면 바뀌자

"약해! 약해!!"

 

2009년 10월 9일

중간고사있는 날

"엄마 나 수학 맞은거 꽤 돼"

나중에보니 40점!

"야 이게 꽤 맞은거냐?" 했더니

"그~~~~~럼 이정도면 꽤 맞은거지!!!!"

 

2009년 10월 21일

야간자습끝내고 오는 이쁜이가 울면서 들어온다

"왜 울어?"

"살쪄서 신경질나"

진짜 내가 신경질나서 죽는줄 알았다. 그게 그렇게 심각하게 울 거리가 되는건가

내가 얼마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아휴 진짜

 

 2009년 11월1일

갑사 가을소풍

와~이 길도 이쁘다 흥분하면서 앞장서니

뒤에서 탁이가 하는말

"다리만 튼튼해가지구!!!"

 

2009년 11월 12일

"머리기른게 탁월한 선택인거 같어. 4학년 5학년때는 그냥 그랬는데

6학년때 머리기르니까 막 인기가 생기잖어"

중1누나가 잘생겼다고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했단다

내가 봐도 뻑이 가는 탁이다

 

2009년 11월 12일

"갑사여행이 얼마나 시시했는지

어제 단풍보다가 아 우리 갑사가기로 했는데 하다보니 갔다온겨"

이쁜이가 이런다

내가 아주 허망해요.

그래도 머 우리탁이랑 이쁜이가 그곳의 웅장한 기운을 알게 모르게 많이 많이 받았을거야

 

2009년 11월 18일

된장찌게 하나 올려놓고 아침을 먹었다

기특하게도 이쁜이랑 탁이가 밥 한공기를 다 비운다

아침상을 걷으며 "감사합니다 이 소박한 밥상으로도 탁이와 이쁜이가 밥한공기 다 먹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했더니

거울앞에서 머리 말리던 이쁜이가 하는 말이

"소박한건 아남???"

 

2009년 11월 17일

중1 가영이누나가 탁이를 이뻐한단다

친구 덕영이가 잘생겨서 중학교누나들이 가끔 보러오는데

며칠전 탁이를 보더니 덕영이보다 더 잘생겼다고 전화번호를 물어보더란다

가영이랑 문자로 대화할 때는 나랑 멀찍히 떨어져서 한다

지난번 운동장에서는 한시간을 그러기도했다

어제 집에 있는데 가영이누나가 금오학교로 오래서 나갔더니

친구들하고 같이 있더란다

가영이친구들도 저더러 이쁘다고 하고

가영이누나가 집까지 데려다주더니 안아줬다네

탁이한테 말했다

살아가면서 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우리탁이가 현명하고 지혜롭게 선택하기를 기도한다고

아직 애기같은 탁이가 내말을 이해했을지 모르겠다

가영이가 바른 아이이기를 기도한다

 

2009년 11월 27일

"나중에 여친 생기면 모텔가서 무서운 비디오 봐야지

그러면 스킨쉽 할 수 있으니까"

 

2009 12월 8일

"중학교가서 형들이 담배피라고 하면 어떡해?"

"러게 엄마두 그게 걱정이여"

"말 안들으면 때린대 난 맞는거 무서워"

"얕보이면 괴롭힌다는데 강하게 안하겠다고 말하면 어떨까?"

"난 그냥 시키는대로 할거 같어.."

"물러 엄마는 탁이가 담배피면 엄마도 따라서 필껴 그 나쁜걸 탁이혼자 하게는 못하지"

"그러다 엄마 담배 못끊으면 어떡할라구?"

"물러 엄마는 탁이하면 무조건 엄마도 할겨"

 

2009년 12월

"사실은 나 야동 제대로 안봤어

눈 가리고 있거나 안방가서 티비봤어"

"왜?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냥 징그러워서"

 

2009년 12월 18일

탁이 학교보내구 머리감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오래오래 울리길래 받았더니 귀한탁이다

"엄마 홀수 엘리베이터 이상해 덜컹거려 짝수타"

"고마워 탁아"

아~ 우리탁이가 에미를 이렇게 챙겨준다

막 감동이다

 

12월 18일

"엄마 손마사지해줄까?"

"좋지~~~"

조물락조물락하더니 스팀타올까지 만들어서 마무리해준다

"아 디게 좋다 ~"

"이천원!!"

가영이누나 크리스마스선물 살돈 마련하려고 그런거였다

흰머리 뽑기 천원 발마사지 이천원

하루용돈 천원받는 탁이가 사일만에 팔천원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