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
며칠전에 선생님이 한겨레신문에 쓰신 반가사유상전시회에 관한 글을 읽고
어제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반가사유상의 온화하고 그윽한 얼굴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로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릅니다
고요한 조명속에 앉아계신 부처님을 처음 보는 순간 많이 감동했습니다
오래오래 바라보았지요
근데 점점 처음의 감동과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안타까워졌습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조명으로 생긴 눈그늘과 광대그늘로 부처님얼굴에서 온화함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면과 오른쪽에서 볼 때는 사나워보이기까지 해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주구사 부처님도 그 표정을 볼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다크서클이 짙게 내린 얼굴이 마음 아팠습니다
원래 이런 모습인가 싶어 기념품파는 가게에 가서 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
사진속의 부처님 표정은 제가 늘 그리워하는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환한 빛속에 계셔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처님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그래서 꼭 이렇게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곧 반가사유상이 일본에 가시잖아요
일본사람에게 우리부처님의 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지금의 조명속에서는 온화함과 그윽함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꼭 확인해주세요
한겨레신문에서 선생님 메일을 알려줘서 이렇게 편지드립니다
부처님이 일본에 가시기전에
선생님께서 이 메일을 꼭 읽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유홍준선생이 답장을 보내왔다
의견 감사합니다. 이 메일을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의견으로 올려주세요.
내가 전직 청장이 뭐라는 것보다 국민의 의견이 더 소중합니다. 감사합니다
유홍준선생이 직접 확인한다면 내 생각에 공감할거라는 기대로 메일을 보냈는데
나 혼자의 생각이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