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이런 연애

천천히2 2015. 4. 15. 09:40

"이따 퇴근하고 일곱시차타고 올래? 큰애가 김치통보내면서 속에다 바나나를 두송이나 넣어보냈더라

한송이 갖다 먹어라"

속으로는 "토요일날 갈게요"하고 싶은데 엄니 실망하실까봐 "네 그럴게요" 한다

"차에서 내리지말고 그냥 있어"

 

휑하니 가방만 받아갖고 오는게 마음에 걸려 농막에서 내려 걷는다

멀리 차턱 가로등 불빛 속에 엄니가 구부정하게 서 계신다

콧날이 시큰해질만큼 정겨운 엄니모습

저 모습 두고두고 잊지 못할거 같애

엄니와 나 서로가 이렇게 애틋한 것이 꼭 연애하는거 같애...

 

아주버니가 기껏 마음써서 챙겨보낸 망고 파인애플이 손주생각하시는 엄니 덕에 밤차를 타고 우리집으로 온다

탁이가 망고를 아주 맛있게 먹는다

할머니 사랑으로 우리탁이가 잘 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