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이랑이쁜이랑

내 삶에 감사하며

천천히2 2014. 10. 8. 10:46

2014년 10월 4일

일요일 오전

열시까지 푹 자고 일어난 탁이가 페이스북을 보다가 나를 부른다

치즈등갈비 사진에 탁이랑 나랑 감탄한다

"천안가서 이거먹고 영화볼래?"

"그르까?"

비긴어게인을 보고 싶었는데 잘됐다

탁이랑 영화본게 언제야

 

비긴어게인은 상영을 안하고 치즈등갈비는 사진발이었다

하지만 그건 나에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치즈등갈비는  기대에 못미치는 맛이었지만

신나는 음악이 쿵쿵거리는 젊은 가게 분위기가 뜻밖의 즐거움이다

비긴어게인 대신 탁이가 보고싶어하는 애나벨을 보았으니

탁이와 함께할 얘깃거리가 또하나 생겨 그또한 좋은 일이다

 

탁이와 함께 색다른 음식을 먹고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탁이 옷을 산다

신나고 즐겁고 행복하다

그 와중에 슬그머니 머리속에서 계산기를 누른다

내 옷을 하나 만지작거리다 결국 내려놓는다

이렇게 퐁퐁 쓰기에는 빠듯하다

하지만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은 있어도 탁이와 함께 한 이시간이 너무나 충만해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