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여행 - 에머랄드사원
어느 곳을 여행하든 사원에 들러 그곳의 신에게 기도를 한다
"우리 아이들 감사합니다 우리탁이와 이쁜이를 잘 보호해주세요~"
힌두교사원 이슬람사원 불교사원 그 밖의 여러신들
나와 다른 종교여도 사람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참회하는 곳의 기운이 나를 기도하게 한다
방콕사람들의 일상생활 곳곳에 신전이 있었다
집안, 가게안, 길가에 만들어진 신전에 매일매일 꽃을 바치고 향을 피우고 촛불을 켰다
음료수를 바치고 인형도 올려놓는 아기자기한 신앙심이 참 아름답고 보기 좋았다
늘 신을 생각하고 기도하는 이곳 사람들은 더 착할거 같고 더 따뜻할거 같다
에머랄드사원에 들어갔다
높은 곳에 에머랄드부처님이 앉아계신 법당
많은 사람들이 꽃과 초를 바치고 두손을 모아 합장한다
이쁜이랑 함께 태국부처님에게 우리식으로 절을 하고 한참동안 앉아있었다
기도하는 사람을 바라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태국할머니 한 분과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서로에게 미소를 지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런 눈길이 참 행복한데 태국사람들이 여간해서는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
길을 묻거나 물건을 살 때는 아주 상냥한데 지나치는 여행자에게는 무심했다
여행자를 많이 대해서 무덤덤한건지 타고난 성품인지 모르겠으나 한마디로 시크했다
여행하는 동안 그게 참 많이 아쉬웠는데 할머니의 정겨운 미소가 아쉬움을 단번에 달래준다
기념품가게로 들어서는 우리를 보고 직원이 예쁘게 미소지었다
둘러보고 그냥 나오다 입구에서 승려사진을 보고 값을 물으려 돌아서니
무표정하던 얼굴에 다시 아까같은 미소가 생긴다
미소작동단추가 있어 껐다 켰다 하는 것 같은 친절이라는 생각에 씁쓸했다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미소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