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이랑이쁜이랑

탁이와 술

천천히2 2012. 10. 18. 13:26

탁이가 11월 3일날 친구들하고 술을 마시겠다고 한다

시험끝나면 애들이 하는 행사란다

어디서 마실거냐고 물었더니 아직 모른단다

 

탁이말이 엊그제 교무실에 엄마들이 많이 와서 상담하는 날인 줄 알았다고 한다

알고보니 이학년 애들이 술먹다 걸려서 엄마들이 호출된거란다

한수엄마도 보였다네

아이고 고 조그만 한수가 그런 일을 저질렀단말여?

 

"탁아 엄니는 탁이가 술을 마시지 않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

그런데 그게 어려울 때는 안전하게 마셔야 될 거 같어

공연히 다리밑에서 먹다가 선생님들한테 들켜서 곤욕치르는거보다는

그래도 우리집에서 마시는게 좋을거 같어

엄마가 자리 피해줄테니가 집에서 마셔"

"정말???" 탁이가 반색한다

"대신 친구들 엄마한테는 얘기를 해야 할 거 같아

얘기안했다가 나중에 공연한 원망을 들을 수도 있으니까"

"그건 좀.... 걔들엄마는 알면 안되는데.."

 

탁이가 나한테 숨기는 것 없이 말해주는게 고맙고

탁이와 잘 소통하는거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금지된 것을 이렇게 허용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우유부단한 에미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

현실적으로 막지 못할거라면 밝게 유쾌하게 유도해야 한다는 생각만 분명하다

내 판단이 우리탁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텐데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