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이랑이쁜이랑

은하수길

천천히2 2012. 4. 24. 13:36

비오고 바람분다

벚꽃길이 장관이겠다

탁이한테 꽃길을 보여줘야 하는데 어떻게 꼬시나

"탁아 칼국수 먹으러 가자"

"어머니 지금 비와요 안보이세요??"

"이런날 칼국수가 최고여 엄니가 지금 칼국수가 너무나 드시고 싶다구 거기 칼국수 진짜 맛있어"

어리숙한 우리탁이

마음약한 우리탁이

결국 나랑 같이 집을 나섰다

우와~바람이 엄청나다

우산을 방패처럼 잡고 바람을 밀고 가야 한다

우리탁이 "언빌리버블~ 휴일인데 내가 나오다니 이건 말도 안돼"

이런 날씨에 꽃길보자고 아들 데리고 나오는 나도 솔직히 언빌리버블~이다

 

벚나무 아래에 은하수가 펼쳐졌다

떨어진 꽃잎은 애잔도 하련만 벚꽃잎은 땅에서도 너무나 화사하다

점점으로 꽃잎수놓은 아름다운 길에 서서

우리탁이가 이쁘게 멋지게 귀엽게 웃는다

지금 이순간이 우리 탁이 마음속에 곱게 곱게 수놓아지기를

찰칵 찰칵 찰칵

지난번 앨범정리하면서 엄니는 사진보는게 가장 큰 기쁨이니 사진찍는거 방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기특한 탁이가 내말을 잘 기억하고 있다

사진찍는대로 가만히 있는다

오래오래 간직할 아름다운 순간

나를 참 행복하게 하는 우리탁이

 

우리탁이가 나를 봐준걸 안다

휴일이면 씻지도 않고 마음껏 컴퓨터하는걸 제일 큰 행복으로 알고 있는 탁이가

귀찮은걸 이겨내고 이렇게 따라나섰다

더군다나 이런 비바람이다

칼국수 때문이겠는가

별난 에미의 속셈을 알면서 못이기는 척 따라나선거지

우리탁이가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