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

박재동의 손바닥아트

천천히2 2011. 12. 6. 14:46

박재동의 노숙자그림

노숙자의 불룩한 눈물주머니와 꾹 다문 입술이 슬프다

당신도 어렸을 땐

밥도 잘 먹고

씩씩하게 공도 잘 차고 곧잘 싸움도 했겠지만

친구간엔 의리도 있었겠지요

박재동의 글이 노숙자의 어린시절을 회상한다

마지막 문구가 가슴을 친다

언젠가 당신도 이 순간을 추억하며 웃을 날이 오겠지요

 

노숙자를 보며

그를 동정하는 것은 저절로 되는 일

그이 처지가 가슴 아픈 것도 저절로 되는 일

그러나 그에게서 희망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런데 박재동은 그렇게 말한다

언젠가 당신도 이 순간을 추억하며 웃을 날이 오겠지요

참 좋은 사람 박재동

 

감성이 풍부한 친구의 일기장같은 책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박재동의 재치와 익살과 따뜻한 성품을 만나 의미가 깊어진다

 

금방 읽고 이쁜이에게 보냈다

두권을 더 샀다

한권은 이 책을 참 좋아할 것 같은 친구에게 선물하고

한권은 방바닥에 놔두고 아무때나 탁이하고 같이 볼거다

행복하고 재미난 책이다

 

 

'사람을 그리면 사람이 소중해지고

꽃을 그리면 꽃이 소중해지고

돌멩이를 그리면 돌멩이가 소중해진다'

나를 박재동에게 이끈 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