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록 2011년(11.01~12.31)
2011년 11월 1일
음악회끝나고 오는 길
"아나운서만 멋있어"
"멋있더라 어떻게 그렇게 날씬할 수가 있지"
"죽음의 식단"
"엄니는 죽음의 식단으로 그렇게 이쁜거 안할겨
행복하게 먹고 안이쁜거 할겨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춘천닭갈비가서 맛나게 먹고 훌라후프 열심히 했다
2011년 11월 3일
"이쁜아 인생이 거창한게 아니야 내가 지금 행복하고 살아있는게 즐거우면 되는거야 기지?"
문자보냈더니
"웅웅 고라취"
나같은 딸이어서 참 좋다
2011년 11월 5일
"엄마도 이쁘게좀 꾸며봐"
"엄니는 안꾸며도 이쁘잖여"
"뭐래~립스틱만 바르면 다 되는줄 알고~
다른것도 바르고 그래"
"왜? 엄니가 안꾸며서 싫어?"
"엄마는 패션테러야 창피해"
"올래 그정도여? 그럼 엄니가 엄니처럼 하고 학교 안갔으면 좋겄냐 엄니처럼하고 학교갔으면 좋겄냐?"
"어떨땐 창피하고 어떨땐 괜찮어"
우리타기때문에라도 내가 모냥좀 내야될라나보다
에고 어려워라
"법륜스님책을 읽고 있는데 엄니는 엄마가 아녀"
"뭐랬는데?"
"애가 뭐 사달라고 할 때 엄마생각에 안되는거면 떼를 써도 끝까지 그 마음을 지켜야 엄마래
근데 엄니는 타기한테 서든아이템사라고 만원줬잖여 엄니는 진짜 엄마가 아닌겨"
"그 스님 남자야?"
"그럼 남자지"
"그 스님이 결혼을 안해서 그래 애들마음을 몰라"
"그게 아니고 애들을 위해서 안되는건 안된다고 해야 된다는거여
엄마는 서든은 잔인한 거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타기말대로 해주잖아"
"요즘 애들 다 하거든요 그리고 나는 피끄고 하니까 괜찮다규"
"피꺼도 칼들고 막 쫓아가잖여"
"아 이아줌마야 괜찮다규~"
2011년 11월 8일
"그때 안한다고 할걸..다시 물어봐봐"
"싫여 기회는 그렇게 자주 오는게 아녀"
며칠전 공부하는걸로 실갱이하다가 계속 할건지 말건지 타기더러 결정하라고 했었다
그러고 며칠동안 잘하나 하더니 또 수학문제 풀면서 이런다
이렇게 수학이 싫을까 나원참
2011년 11월 13일
"나 어제 한시간은 잠안와서 그냥 누워있었어"
"한시간 동안 뭐했냐?"
"천정보고 있었다규"
산가자산행 때문에 새벽 4시에 일어나야해서 열한시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나는 금방 잠들었는데 우리타기가 혼자 저러구 있었다
근데 우리타기 너무 귀엽다
일찍 자야한다고 잠도 안오는데 가만히 한시간이나 누워있다니
아이고 너무 귀여운 우리타기
2011년 11월 16일
"엄마가 만들어준 맛없는 반찬이 먹구 싶어"
"얘가 모래모래 엄니가 만든게 얼마나 맛있는디"
"엄마가 안맛있는게 있간?"
"그렇긴 한데 그래두 엄니가 만든거 자체가 맛있는거거덩"
"가끔 맛있긴해ㅋㅋ"
"요즘 엄니가 앞치마두르고 있는 시간이 길어졌어 우리이쁜이오면 맛난거 해줄게"
"구래구래 근데 지금 먹구 싶당 힝"
열한시 넘어 아르바이트끝나고 들어가는 우리이쁜이가 외로운거 같다..
2011년 11월 17알
"엄마가 서울로 이사와라 집에서 다니고 싶어"
2011년 11월 18일
"타기가 여행을 갈 때 불평이 많은 친구랑 갈꺼야 명랑한 친구랑 갈꺼야?"
"재밌는 애랑"
"기지? 오늘 엄니랑 타기랑 문예회관으로 여행을 가는데
타기가 계속 투덜거려서 엄니가 참 힘들었어"
"걷는게 싫어"
"이십분 걷는 것도 싫여?'
"걷는건 다 싫어"
걷기중독에미와 걷기기함증 타기..
2011년 11월 20일
아가씨네랑 김장을 하는데
주연이가 성적때문에 아빠한테 많이 혼난다는 얘기가 나왔다
"타기는 고모부가 아빠였으면 야야 볼만했겠다"
"그래서 내가 엄마를 고른겨 만만해보여서"
"아이고 고마워 우리타기가 엄마를 선택해줘서"
2011년 11월 21일
"타기는 엄니가 만만해보여서 엄마를 골라 태어났다더라
이쁜이는 왜 엄니를 엄마로 선택했대?"
"구여워서~~~~~~~"
2011년 11월 21일
"타가 고모들이 타기 마마보이래"
"내가 집에서 어떻게 하는지를 보라구 해 씨씨티비 해놓고 내가 하루종일 하는거 보면 아실텐데"
"맞어 우리타기 마마보이 아녀"
2011년 11월 23일
"엄마 머먹고 싶엉~~~~"
"토다이갈까?"
"우리엄니 해산물 조아허지ㅋㅋㅋ내가 찾아볼게 기다리랑께"
"엄니가 맛난거 살줄테니 이쁜이 좋은거 골라"
"히경이가사줄건딩"
"까불지말어라 객지나간 딸네미 사주는 엄니할껴"
"ㅋㅋㅋㅋ알바비 벌어서 엄니밥사주는 딸내미할겨"
일요일날 이쁜이를 만나러 서울간다
팔월에 보고 못봤다
2011년 11월 24일
"타가 엄니랑 공부하는 방법을 바꿔보는거지 공부를 안하는건 아녀
타기가 알아서 공부챙겨야 하는겨"
"알어 그래서 오늘 졸려서 일어나서 공부했어 고등학교생각해서"
"아이구 우리타기 고마운타기"
2011년 11월 25일
"오늘 친구들이랑 피시방 가기로 했어"
"무슨 날인데?"
"금요일이잖아 직장다니는 사람들이 금요일날 술퍼마시는 것처럼
우리는 게임화면을 퍼먹을거야"
2011년 11월 27일
우리이쁜이
까만 폴라티에 까만 잠바를 입고 삔 꽂은 나를 보고
"울엄니 박사님같어유 삔은 왜 꽂고 있대유"
조금 있다가 또
"울엄니 조폭같어유 엄니는 조폭이 좋은겨?"
2011년 11월 29일
"다음주가 시험이라 학원 안가기로 했어"
바닥인줄 알았는데 아주 땅파고 들어가고 있다
지들이 시험이라고 시험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뭐 시험때문에 학원을 안가????
기타학원 같이 다니는 애들 다섯명이 머리를 이렇게 쓴다
아주 덤앤더머들이다
2011년 12월 6일
"내가 공부한다고 야 니들 조용히 해 그러면 앞에 준섭이가 이케해"
입꼬리를 한쪽으로 끌어당기고 픽픽 웃으며 뒤돌아보는 흉내를 내는 우리타기
아주 쇼를 해요
왜캐 구여운겨
2011년 12월 7일
"이쁜아 앞자리직원이 한비야책을 읽는데 엄마생각이 나더라네 흠흠 이거 기분 좋네"
"한비야두 얼굴이 네모나서 그래"
"ㅋㅋㅋㅋㅋ맞어맞어 말두 맞구 이쁜이두 한대 맞어 일루와"
2011년 12월 7일
"오늘 내 친구 죽빵 날릴 뻔 했어"
"뭔일이여"
"시험문제 두개 틀렸다고 아빠한테 혼날거라고 투덜거리잖아"
"뭐여? 어찌 그럴 수가"
"나랑 경준이랑 오십넘으면 경준이는 가게를 오십스튜디오로 바꾸고 난 아파트에 현수막 건다고 했거던"
"현수막이 뭐여 엄니는 동네잔치한다니께"
2011년 12월 8일
육아방법중에 타이거맘이라는게 있었다
독하게 자식들을 훈련시켜 목표달성을 하는 거였는데 타기한테 그 얘기를 해주고는
"엄니도 그방법을 한번 해볼까?"했더니
"꿈도 꾸지마"
오늘 아침 수학시간에 선생님이 무섭게 해서 조금 머리속에 들어왔다는 얘기를 하길래
"기지? 타이거맘방법이 효과가 있는거 같어 암만해도 한번 해봐야 할거 같어"
"엄마는 안돼 엄마는 시기를 잘못 맞춰 태어난거야"
"먼 소리여?"
"요즘 청소년 말빨이 얼마나 센데, 그런 방법이 통할거 같애?"
2011년 12월 12일
지코바를 먹다가
"이거 엄니도 할 수 있을거 같어 간장양념을 맵게 하면 되잖여
다음에 해줄게"
"꿈도 꾸지마"
2011년 12월 13일
점심시간 시장구경
퍼덕거리는 꽃게를 바구니에 담아 저울에 올려놓으며 아줌마 하시는 말씀
"저울 속이면 삼대가 빌어먹는댜"
2011년 12월 14일
강연보러가며
"내가 여기를 왜 가는지 모르겠어"
"월래 아까 엄니가 말해줬잖여 훌륭한 사람이니까 만나러 가자는 거여 엄니도 고미숙씨를 잘은 모르는데
굉장히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이더라구"
"나 잘거 같애"
"엄니는 우리타기가 그 자리에 있는 동안은 마음열고 귀열고 그 시간에 충실했으면 좋겠어
여기서 저기 생각하고 저기서 여기생각하고 그러는거 말고 그냥 이자리에 집중하는거지"
강연보고와서
"야야 그 좋은 말을 못듣고 잤단말여?
"임꺽정얘기까지 듣다가 따분해서 팔기대고 있다가 잤어"
"엄니가 참 고민인게 엄니는 타기가 정말 고맙거덩
엄니가 제안하면 잘 따라와주기는 하잖여
근데 그 시간을 타기가 재미없어 하니까 이렇게 계속해야 되는건가 싶어"
"안갔으면 좋겠어 정말 잠만 자게 된다니까"
이쯤되면 이제 내가 그만 해야 되는건가
감성이 인생을 참으로 풍요롭게 하는 걸 알기에
우리 타기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거다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그시간이 우리타기마음에 아름다운 결을 남길거라고 믿는다
내 생각은 이런데 타기가 정말정말 가기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 참 고민이다
2011년 12월 20일
평균이 오십넘으면 컴퓨터를 바꾸기로 했다
어제 시험을 봤는데
현빈이랑 준섭이가 타기시험잘보라고 기출문제지를 챙겨주고 해서
드디어 평균이 54가 나왔다네
현빈이가 평균을 말하는 순간 눈물이 핑 돌더라는 우리타기 ㅎㅎㅎㅎ
"날 핍티포타기라고 불러줘"
타기랑 타기친구들이랑 아주 구여워 죽겠다
2011년 12월 21일
아침시간 라디오음악을 따라 훨훨 날아다니며 춤추는 나를 보고 하는 말
"엄마는 나이를 이상하게 먹었어"
"모가?"
"마흔넘은 사람이 그게 뭐야?"
"머얼~아름다운 음악을 이렇게 몸으로 표현하는게 얼마나 좋은데"
2011년 12월 21일
"누나한테 내 평균얘기했어?"
평균 오십넘은거가 너무 자랑스러운 타기다
바로 전화걸어 이쁜이한테 평균얘기하면서 컴퓨터를 바꾸기로 약속했다고 하니
너무 어이없어 한다
"누나가 어이없댜"
"사실은 내 친구들도 그랬어 평균 오십점에 그러냐구"
"그거여 오십이 컴퓨터가 걸린만큼 높은 점수가 아닌겨
근데 타기가 워낙 공부에 관심을 안가지니께 엄니가 그러는거 아녀 신경좀써봐봐"
"알았어 알았어"
2011년 12월 25일
"오늘 나 열시간 일했어"
"다 커플들이었을텐데 울애기 약올랐겠다"
"그래서 일부러 음식갖다줄 때 두 사람 사이로 서빙했지롱"
"어케 내년에는 울애기도 커플좀 해봐봐"
"근데 그게 난 별루 생각안해"
"오백일의 썸머냐?"
"바루 그거여"
"그려 사랑이라는게 운명처럼 오는거여 기다려봐봐"
"근데 우리 오늘 천만원팔았는데 오백만원이 내 주문이었어"
"오마나 우리이쁜이는 아주 행운이 따라댕기는 사람인게비다 성과급 안나온대니?"
"그런거 없어 나 이런적 많은데 음료수왕도 하고"
"그러게 울애기한테 그런 기운이 있는게비다 멋져부러"
"나 내일 하루종일 누워서 놀을거야 밥도 지금 사갖고 가는 중이랑게"
"그려그려 그러고 싶을 때는 그래주는거여"
2011년 12월 26일
요즘 던전앤파이터에 푹 빠진 타기
"아~ 이건 게임이 아녀 인생이여"
2011년 12월 27일
"얼짱 어떤애 방에서 콘돔나왔대"
"오~ 걔 멋진애다"
"뭐가? 방송에 이런거 나오면 안된다고 창밖으로 던졌대"
"콘돔이 어때서 그랬대? 오히려 콘돔챙기는 그 사람이 멋진거여
사람들이 섹스는 다 얘기하면서 콘돔을 부끄러워 하는게 이상해
우리타기는 콘돔잘 챙기는 멋진 남자해라
타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꼭 그래야 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