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이랑이쁜이랑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천천히2 2011. 9. 7. 09:41

그곳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감동이다

현장의 뜨거운 기운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 기분은 그대로 삶의 에너지가 된다

세상에는 우리탁이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은게 너무나 많다

 

육상경기가 참 좋다

군더더기없는 몸이 달릴 때의 우아하고도 흘러넘치는 기운은 화면으로 봐도 감전될 듯 짜릿하다

신체조건이 월등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은 특히 순간순간이 예술이다

그들이 대구에 온다는데 아니 갈 수 없는 일이다

오월부터 대구대회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우리탁이와 일박이일 여행할 짐을 메고

버스타고 기타차고 전철타고 버스타고 대구스타디움에 갔다

경기장의 기본정보도 없이 예매를 했건만 오 나의 탁월한 안목이라니

우리자리는 스타트라인 옆이었다

출발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긴장한 얼굴과 그들의 놀라운 근육을 코 앞에서 지켜보는 일은 굉장했다

신호소리에 순식간에 튕겨나가는 탄력은 매번 탄성이 터져나오고

트랙을 반바퀴나 뒤쳐진 휠체어경기선수를 향해 박수를 치는 순간은 뜨거웠다

여자높이뛰기에서 관중의 박수를 유도하던 선수가 출발 자세를 잡는 동안

바로 뒤에 서서 대기하던 선수는 그 선수를 위해 박수를 유도했다

그들은 치열한 경쟁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자리를 이 순간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유쾌하고 감동적이었다

투창경기에서 날아온 창을 싣고 가는 앙증맞은 장난감자동차를 본 것은 생각지도 않은 팁

 

우리탁이와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게 정말정말 기쁘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