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이랑이쁜이랑

탁이공부 내공부

천천히2 2011. 7. 15. 09:52

일차함수를 뚫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차함수하자는 내 말에 "또 해? 이제 지겨워" 탁이가 말할 때 뜨끔했다

허나 웬걸 탁이 지능이 정말 정말 의심스럽다

엊그제 한걸 그새 또 다 까먹고는 멍하다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설명하고는 문제를 풀어보자고 해도 도대체가 벽창호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내 얼굴까지 벌개진다

다시 한번 설명을 한다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고 나와서 바느질을 했다

그렇게해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거 같다

"엄마 풀었어~"

아 우리탁이가 드디어 문제를 온전히 풀어냈다

"야 드디어 우리탁이가 해냈다"

내 머리속에서 환희의 불꽃이 터졌다~

 

옆에서 탁이가 엉뚱하게 푸는 걸 보면 지적을 했는데 그것이 잘못된 방법이었던거 같다

가다 막히고 막히면 생각을 하고 방법을 찾는 것인데

전혀 엉뚱하게 가는걸 보고는 더 가면 안될거 같아서 매번 거기서 멈추게 했다

그 방법이 잘못이었던거 같다

탁이 혼자 생각할 시간을 줬어야 했다

 

탁이는 수학을 어려워하고 나는 가르치는 방법을 잘 모르니 둘이가 많이도 헤맨다

그래도 이렇게 둘이서 천천히라도 가니 다행이고

가다보니 오늘처럼 작은 고비를 하나 넘고는 서로가 장해서 죽기도 한다

이렇게 엄마랑 같이 가주는 우리탁이가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