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

노래를 고래고래

천천히2 2011. 6. 2. 13:37

삼성병원으로 병문안가는 길이다

하이마트근처부터 벌써 풍악소리가 들린다

온동네 사람들 다 듣게 할 생각으로 틀어놓은건지 노래소리가 왕왕거린다

그 소란속에 저쪽 디지털프라자 노래소리가 섞이는데 그 목청도 만만치 않다

내 노래 들으라고 목청높이는 두 노래가 섞여 난리가 났다

난리의 절정은 두 가게가 맞대고 있는 지점이다

그 지점은 소음의 소용돌이다

반반으로 섞인 두 노래소리가 정신을 쏙 빼놓는다 

그 지점을 벗어나면 아까의 반대상황이 벌어져

목청 올린 디지털프라자노래에 저쪽 하이마트노래가 질세라 끼어드는 형국이다

우리가게로 들어오세요 하며 틀어놓은 노래일텐데 영 제구실할 거 같지가 않다

잘해야 51:49로 들리거나 못하면 49:51로 안들리는 것이니 이두저두 아니다

그 틈에 오던 손님도 정신사나워 돌아서게 생겼다

 

상황이 이 지경이라는걸 두 가게의 책임자들은 모르고 있을까?

알고는 있는데 방법을 못찾는 것일까?

내가 책임자라면 저쪽 가게로 찾아가 스피커를 공동으로 쓰자고 하겄다

하루씩 번갈아 음악을 정하면 어느 한편이 손해볼 일은 전혀 없지 않겠나

책임자가 중간마당에 나와 오분만 나란히 서 있으면

무슨 방법이든 찾아서 이 난감한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서 그들에게 살짝 귀뜸이라도 해줘야 하는건지

에고 심란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