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
부자
천천히2
2011. 3. 18. 13:24
쓰나미와 방사능공포에 휩싸인 일본소식에 착잡하다
그래도 잘사는 나라니까 나는 성금같은거 보내지 않아도 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하루 상황이 더욱더 악화되고 있다
내가 그 처지라면 다른사람들의 도움이 너무나 간절할거 같다
내 형편 팍팍하다고 모른 체 할 수가 없다
내게 부족한 것은 좀더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이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존과 관련된 절박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이너스인 생활비 때문에 지갑을 만지작거리는 내가 부끄러웠다
신문을 보다가 성금 이만원을 보냈다
그런데 신문 다른 면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기사가 또 있다
희귀병을 앓는 아이가 어렵게 저를 키우는 엄마에게 미안해 아프다는 소리도 제대로 안하고
혼자 고통스러워하는 기사가 가슴을 친다
여기도 성금을 보내야 하나
나도 살기 힘든데 세상에는 왜이렇게 어려운 사람이 많은거야
갑자기 세상의 부자들이 미워진다
그들이 쟁여놓고 있는 돈을 자유롭게 흐르게 해야 되는거 아닌가
돈이 없어 생존자체가 위협을 받고 고통스런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세상에서
돈을 쌓아놓고 얼마 부자니 얼마 버니 하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아니 부끄러운 것을 넘어 그건 죄라고 흥분한다
그럼 나는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가
햇빛이 잘드는 쾌적한 집에서 건강한 몸으로 일하며 사는 나도 부자다
누구를 비난할게 아니라 내가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지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