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
난 왜
천천히2
2010. 12. 27. 20:39
천안서 4시반차를 탔다는 탁이가 여섯시반이 넘었는데도 연락조차 없다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다
예산와서 피시방을 간 걸까?
친구들과 처음으로 영화보러 간 날이니 이정도는 눈감아줘야 하나
더 놀고 싶어 피시방을 갈 수는 있는데 나한테 아무런 연락없이 이러는건 괘씸하다
따끔하게 혼내줘야지 별렀다
잠시후 기진맥진한 탁이가 들어온다
눈이 많이 와서 천안서 예산까지 두시간이나 걸렸단다
전화를 못받은건 자느라고 그런거고...
내가 아는건 천안서 예산까지 오는데 한시간이 걸린다는 것뿐이다
그뿐 길 위에서 일어나는 변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그런데도 나는 알량한 내 지식을 갖고 모든 것을 짐작하고 판단하려 한다
내가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게 더 많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난 왜 이리 매번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되풀이 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