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
이 아침이 행복하다
천천히2
2010. 10. 20. 09:34
아침바람이 부드럽고 햇빛이 맑다
하늘이 고스란히 보이는 탁 트인 우리집의 아침
라디오음악은 아름답고 피워놓은 향냄새가 은은하다
없는 반찬으로도 탁이와 이쁜이가 아침을 먹는다
학교 가는 탁이와 이쁜이를 꼬옥 안고는 사랑한다 말한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여덟시 오십분에 출근길에 나선다
내가 누리는 것중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
누구에게는 너무나 간절한 소망일 수도 있다
학교에 갈 아이가 뙤약볕속을 몇시간씩 걸어가 하루 마실 물을 길어오기도 하는 세상에
나는 필요한 물을 따뜻하게 데워 마음껏 쓴다
새벽같이 일터에 나가느라 아이들 아침을 챙기지도 못하는 엄마가 있는데
나는 학교가는 이쁜이와 우리 탁이를 꼭 안고는 사랑한다고 말하며 배웅해준다
직장이 없고 건강이 안돼 일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생활을 감당할 만큼의 월급을 받는 직장이 있고 건강하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매일 반복되는 이 아침의 여유로움과 쾌적함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